가수 송지은과 결혼을 앞둔 유튜버 박위가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30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박위가 게스트로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현정은 "유튜브 채널 '위라클' 구독자 수가 80만명을 돌파했다. 거의 82만인데 인기를 실감하냐"고 물었고, 박위는 "요즘에 너무 감사하다. 지나가면 말을 걸어주시는데 다들 첫마디가 '축하드려요'다. 그래서 정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 그렇게 웃기냐"는 질문에 "원래 개그 욕심이 굉장히 강하고 어렸을 때부터 남을 웃겼을 때 거기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영상에도 항상 그 유머 코드를 항상 집어넣으려고 많이 노력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웃기셨다면 정말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자친구인 송지은 역시 잘 웃어준다고.
김현정은 "사실 위라클 이야기를 하려면 박위 씨의 지난 10년간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4년 5월 인턴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 통보를 받고 친구들을 모아서 크게 한 턱을 쏘던 그날이었다. 좀 불편한 얘기일 수도 있고 아픈 얘기일 수도 있는데 그날이 아직도 기억이 나시냐"고 조심스레 사고 당시 질문을 건넸다.
이에 박위는 "사실 저는 그날 축하 파티를 연 날 필름이 끊겼다. 그래서 사실 기억은 나지 않는데 딱 눈을 떴을 때 중환자실이었다. 그런데 눈을 떴는데 제 몸이 눈으로 보이는데 제 몸이 없는 것 같더라. 몸에 감각이 없고 몸을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저는 그냥 내가 뭔가 병원에 온 건 맞는데 내가 어떤 수술을 하고 마취를 했는데 마취가 깨지 않았구나, 그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나중에 한 며칠 지나고 주치의 선생님이 오셔서 전신마비로 살 것이고 영원히 걸을 수 없고 손가락도 절대 못 움직일 거라고 제가 보는 제 눈앞에서 그 말씀해 주셨다. 알고 보니까 낙상 사고로 목이 골절이 돼서 척수 신경이 손상되면서 전신마비 진단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게 한 턱 내고 친구들과 어울리던 그날 2층 정도 높이에서 추락 사고가 있었고, 28살에 전신마비로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박위는 당시 심경에 대해 "사실 너무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전신마비라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몰랐다. 내가 목을 다쳤는데 몸이 마비가 된다는 이 몸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했고 저는 또 신앙이 있으니까 오히려 되게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다. 이게 단순한 게 아니구나.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기지 않겠지만 제가 다치고 나서도 지금까지도 이렇게 전신마비 된 걸로 울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이유 때문에 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원동력을 묻자 "가장 첫 번째는 신앙인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저희 가족이 가장 컸다. 저희 어머니가 굉장히 강인하고 믿음이 강하신 분이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제가 전신마비 진단 받은 그 직후부터 지금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심지어 오늘 아침에도 "위야, 넌 반드시 일어날 거야." 단 한 번도 어머니는 그 말씀을 안 하신 적이 없다. 너는 반드시 두 발로 일어서서 걷고 뛰어다닐 거야라고"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정은 "박위 씨도 혹시 마음속으로 되내이는 어떤 주문 같은 거 그런 게 있냐"고 물었고, 박위는 "주문까지는 아닌데 제가 영상에서도 영상 말미에 내가 사람들한테 어떤 메시지를 주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제가 생각한 그 메시지가 있다. '인생은 꿀이다'. 그러니까 이 위라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휠체어를 탄 저 사람이 영상 말미에 '인생은 꿀이다'라는 말을 외치는데 사실 실제로 사람들이 봤을 때 휠체어 탄 제 모습은 꿀이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휠체어를 탄 저도 제 삶 속에서 충분히 인생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좀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현정은 "박위 씨의 인생의 첫 번째 변곡점이 그 10년 전 불의의 사고였다면 두 번째 변곡점은 이 5년 전에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게 될 거고 세 번째 변곡점이 지난해 가수 송지은 씨 만난 거 아니냐"고 말했고, 박위는 "정확히 맞다"고 동의했다. 김현정은 송지은과의 첫 만남을 물었고, 박위는 "새벽 예배에서 친한 형 중에 개그맨 김기리 형이 있는데 기리 형이 새벽 예배에 나오라고 해서 갔더니 예배 끝나고 성경모임 하는, 성경 통독하는 그룹에 가서 그때 딱 첫눈에 제가 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위는 송지은을 만난 후 계속 생각이 나는데 연락할 방법은 찾을 수가 없어서 생일날만 오길 기다렸다고. 박위는 "우리가 SNS 친구는 했었는데 그래도 좀 서로 조심스러워서 이렇게 연락은 안 하다가 3월 7일 날 저희가 첫 만남이었다. 제 생일이 3월 13일이다. 그런데 이때 뭔가 지은이가 혹시라도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그날 딱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왔다. 그래서 거기다 대놓고 제가 완전 다른 말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의 영화가 개봉했다고. 그런데 거기서 지은이가 나도 그 영화 좋아하는데 나랑 같이 보러 갈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이 친구가 되게 이성적으로 저를 생각한다고 생각을 못 하고 워낙 배려심이 많은 친구니까 그냥 이렇게 친구로서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렇지는 않았더라"라고 서로 천눈에 반한 상황을 전했다.
김현정은 "송지은 씨를 사로잡은 어떤 박위만의 비결, 비법은 뭐냐"고 질문했고, 박위는 "일단은 저는 이 장애가 저에게 어떤 단점이라고 생각을 못 하는 것 같다. 스스로도. 이건 어떤 한 일부분일 뿐이지 이걸로 인해서 위축된 건 아닌 것 같고 오히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내가 밝게 살아가고 또 좀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게 저한테 자존감을 높이게 해주고 이런 모습이 또 지은이한테 좀 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그냥 제 생각엔 그렇다. 지은이 입장에서는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밝을까. 그런 게 되게 궁금했다더라. 왜 왜 이렇게 저렇게 자신감이 넘칠까"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박위와 송지은은 10월 9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강연 때마다 "우리 이제부터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남에게 있는 거 바라보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말을 한다는 박위는 "저도 다치기 전에는 몰랐던 것 같다. 제가 한번 병원에 누워 있는데 옆에 침실에 누워 있는 사람이 갑자기 등받이 없이 혼자 앉아 있는데 그게 제 눈에 너무 신기하더라. 어떻게 사람이 등받이 없이 앉아 있을 수가 있지. 그런데 그 사람이 갑자기 두 발로 내려와서 땅을 발을 딛고 걸어가니까 제 눈엔 그게 기적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그때 처음 깨달았다. 나는 이미 기적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었구나라는 것을 그때 깨달으면서 우리는 이미 너무나 가진 게 너무 많은데 우리는 남과 비교하면서 지금 나한테 없는 걸 바라보지 않나. 그러면서 우리가 불행해지는데 그럴 필요가 없구나라는 것을 그때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위는 "저는 좀 동기부여 강연자로서의 삶을 꼭 살고 싶다. 그래서 옛날에 닉 부이치치처럼 저는 좀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휠체어를 탄 한 동양인이 저 청년이 왜 이렇게 밝을까. 다른 게 아니라 이미 우리 삶 속에서 정말 행복하기로 내가 선택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좀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어 '위라클' 콘텐츠에 대해서는 "지금 가장 앞에 있을 채널은 좀 부부 콘텐츠를 꼭. 지금 저출산 시대지 않나. 그래서 잘 살고 있는 부부를 만나서 아이를 낳으면 좋은 점이 무엇이고 또 결혼하면 행복한 거, 어떤 것이 행복한지 이런 것들을 물어보면서 좀 결혼도 장려하고 출산도 장려하는 그런 콘텐츠를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뜨러면서 "저희가 지금 곧 기리 형이랑 또 쇼호스트 민웅이 형이랑 같이 셋이서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기획을 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도 좀 잘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홍보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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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BS '김현정의 뉴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