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토크 스포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리오 퍼디난드는 리오넬 메시를 상대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라고 전했다.
퍼디난드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전설적인 선수다. 퍼디난드를 앞세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총 3번(2007-2008, 2008-2009, 2010-2011)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다. 그야말로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대 최강의 적과 마주쳤다.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이다. 해당 시즌 바르셀로나는 막 전성기에 들어서기 시작한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유럽 최강 자리를 노렸다.
토크 스포츠는 "맨유는 첫 번째 결승전 상대였던 첼시에 승리했고 이후 바르셀로나와 로마에서 만났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엄청난 헤더 골로 맨유에 패배를 안겼다"라고 당시를 이야기했다.
매체는 "2년 후 웸블리에서 열린 결승전도 메시가 골을 터뜨려 맨유에 1-3 패배를 안겼다. 퍼디난드와 친구들은 메시의 실력을 보며 충격받았다"라고 적었다.
최근 'BBC:의 새 다큐멘터리 '메시'에 출연한 퍼디난드는 "로마에서 열린 결승전은 어쩌면 우리가 이겨야 했던 경기일지도 모른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난 메시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몇몇 선수들을 상대로 헤더 골을 넣지 못할 거라 장담했다.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시는 170cm의 단신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시는 당시 유럽 최고의 수비 조합이었던 퍼디난드-네마냐 비디치를 이겨내고 헤더 골을 기록, 맨유를 침몰시켰다.
퍼디난드는 "난 챔피언스리그에서 '그 일'을 겪었다. 문제는 공을 잡고 패스한 사람이 '차비 에르난데스'라는 점이었다. 선수는 자신이 누굴 상대하는지 알아야 한다. 차비는 메시에게 완벽한 패스를 날렸고 메시는 믿을 수 없는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이어 "메시는 그의 선수 커리어에서 많은 헤더 골을 넣진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엔 꼭 해냈다. 이게 바로 그저 좋은 선수와 위대한 선수를 구분하는 방법"이라며 "우린 메시를 봉쇄했다. 그러나 메시는 다른 선수였다"라고 전했다.
퍼디난드는 "메시의 영역은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잡아놓을 수 있었다. 메시는 그래도 대단한 선수였지만, 그에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자 어디서든 불쑥 튀어나와 날 놀라게 만들었다. 예측할 수도 없었다. 그냥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2년 뒤 웸블리에서 그는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자세히 기억나는 건 폴 스콜스와 함께 경기장에 서서 그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걸 바라보며 그들이 우리의 혼을 빼놓았으니 이제 그만 나가자고 말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디난드의 메시 칭찬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메시는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내가 그를 묶어두기로 약속했다. 메시는 나와 먼 거리에서 플레이하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서 '쾅'하고 골을 넣었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선수다.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하나 더 말하자면 내가 패배했던 2번의 결승전 중 가장 흠뻑 취했던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다. 미친 파티였다. 난 나의 슬픔에 잠겨 만취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성기 메시는 막을 수 없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