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32)과 재계약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토트넘 선수단 점검: 그들은 어느 포지션을 강화해야 하는가, 그리고 누가 떠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토트넘 스쿼드를 분석했다.
가장 먼저 손흥민의 이름이 나왔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활을 즐겼다. 그는 주장으로서 여전히 필수적인 존재"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지금 당장 재계약을 맺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손흥민을 2026년까지 팀에 묶어두게 되는 옵션"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을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은 대부분 애매한 평가를 받았다. 브레넌 존슨과 데얀 쿨루셉스키 정도만 칭찬이었다. 매체는 "존슨은 클럽에서 첫 시즌 동안 많은 재능을 보여줬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측면 공격수에게 원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다. 쿨루셉스키는 심지어 최전방까지 맡으면서 시즌 내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최고의 역할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그래도 그의 재능과 나이를 고려하면 토트넘 미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른 공격수들의 미래는 덜 명확하다. 히샬리송은 리그 11골을 넣으며 훨씬 발전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현금화하고 공격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진지한 관심을 받으며 토트넘이 투자했던 이적료를 다시 돌려줄 수 있다"라며 "토트넘은 바로 팀에 합류해 골을 넣을 수 있는, 더 나은 경험 있는 공격수를 찾을 수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공격수들이 많지 않다면 히샬리송을 팔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노르 솔로몬과 브리안 힐은 언제 팀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디 애슬레틱은 "힐은 계약 2년을 남겨 놓고 있고, 틀림없이 판매될 것이다. 솔로몬도 부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토트넘을 떠나도 별로 놀랍지 않을 것이다. 티모 베르너의 임대가 1년 더 연장되면서 둘 다 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후반기 왼쪽에서 훨씬 더 자연스러웠다"라고 전했다.
모두 예상 가능한 이야기지만, 손흥민의 계약 연장 추진은 다소 의외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으려 하는 건 당연한 일. 그러나 1년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꾸준히 들려왔다. '풋볼 인사이더'와 'HITC'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이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과 계약을 논의해 왔다며 본격적으로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손흥민의 종신 계약이 예상됐다. '스카이 스포츠' 소속 마이클 브릿지 기자는 지난 3월에도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난 홍보대사라며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리그에서 다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내면서 토트넘도 서둘러 움직이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토트넘은 계약 연장으로 재계약을 대신할 계획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계약을 맺으며 두 번째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토트넘 측에서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이를 발동하겠다는 생각.
토트넘으로서는 당연한 권리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리그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 최다 도움을 책임졌다. 여기에 주장 완장까지 물려받으며 명실상부한 슈퍼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자연스레 많은 팬들이 손흥민을 확실히 붙잡아 두길 원하고 있다. '카트릴리지 프리 캡틴'도 손흥민의 계약 연장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토트넘 전설, 그리고 전반적인 슈퍼스타다. 그가 팀에서 원하는 만큼 오래 시간을 보내는 게 맞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만족하는 눈치다. 이는 손흥민의 주급을 따로 올려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현재 손흥민은 매주 19만 파운드(약 3억 3083만 원)를 받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로를 인정해 더 나은 대우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액 주급을 줄 생각까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내년 여름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계약을 1년 남겨둔 손흥민이 케인처럼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토트넘으로선 장기 계약을 꺼리다가 손흥민을 놓치게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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