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뮌헨)가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이 된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콤파니 감독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다음 시즌 김민재는 레전드 수비수 콤파니의 지도를 받게 됐다.
콤파니 부임, 김민재에게 호재다
김민재에게 호재다. 현역시절 콤파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거친 그는 2008년 맨시티에 입단했다. 그는 2019년까지 맨시티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전북현대부터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 등 여러 클럽을 거치며 성공한 김민재다. 하지만 감독이 명수비수출신이었던 적은 없었다. 콤파니는 누구보다 김민재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의 정리명단에 김민재는 없었다. 김민재는 콤파니 체재에서 누구보다 중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9년 친정팀 안더레흐트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콤파니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번리의 감독을 맡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번리는 챔피언십에서 29승 14무 3패로 무려 승점 101점을 따내며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번리는 5승에 그치며 강등 당했다. 지도자를 급하게 구하고 있던 뮌헨이 콤파니의 지도력을 알아보고 손을 내밀었다. 뮌헨은 보상금까지 지급하며 콤파니 영입에 성공했다.
첫 분데스리가 시즌을 마친 김민재는 21일 독일 매체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선수로서 무엇을 제대로 했는지 약점은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시즌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반성했다.
김민재와 콤파니의 만남은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다. 콤파니는 다요 우파메카노를 정리대상으로 분류했지만 김민재는 핵심으로 봤다. 김민재가 다시 중용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시련의 첫 시즌 보낸 김민재
김민재에게 굴곡이 많은 1년이었다.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는 유럽최고 센터백이란 평가를 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위해 경합을 벌였다. 결국 뮌헨이 최종승자가 됐다. 한국 수비수 최초로 빅클럽 뮌헨에 입단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붙박이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혹사논란에 시달릴 정도로 뮌헨의 핵심이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김민재 혼자서 수비진을 지탱했다.
순식간에 상황이 돌변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후로 팀의 네 번째 센터백으로 밀렸다. 특히 에릭 다이어 영입 후 투헬이 노골적으로 다이어를 밀어주면서 김민재는 찬밥이 됐다.
김민재는 “전술적으로 감독의 요구를 더 잘 충족했어야 했는데 항상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수로서 실수를 하든, 플레이를 잘하든 경기장에서 내가 잘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자책했다.
김민재가 평가절하된 결정적 사건이 터졌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결정적 실점 빌미를 두 번이나 주면서 팀의 2-2 무승부 원인을 제공했다. 뮌헨의 무관에 김민재가 빌미를 제공했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를 했다”면서 김민재를 탓했다. 김민재는 후반기 내내 벤치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다 선발로 나와도 주전들의 로테이션 때문이었다.
김민재는 “수비수로서 저는 항상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했다. 하지만 뮌헨에서 혼란이 있었다. 확신을 갖지 못해 망설일 때가 많았다”면서 아쉬워했다.
콤파니 부임으로 다시 한 번 기회 얻은 김민재
시즌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김민재는 5월 13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선발출전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김민재는 74분을 뛰고 발목부상을 당해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교체됐다.
결국 김민재는 남은 시즌 뛰지 못하고 애매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김민재는 6월 국가대표팀 소집에도 부상으로 응하지 못했다. 그 사이 뮌헨에는 레전드 수비수 뱅상 콤파니의 감독이 부임했다.
뮌헨은 오는 8월 3일 서울에서 토트넘과 빅매치를 펼친다. 손흥민 대 김민재의 맞대결로 엄청난 관심을 모은다. 김민재와 새로운 감독 콤파니가 함께 서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