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확실한 적임자를 찾은 것일까. 적어도 손흥민(32)의 새로운 짝꿍으로 주목을 받은 제임스 매디슨(28, 이상 토트넘)은 그렇게 믿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영입했다. 축구의 변방인 호주 출신이면서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등장은 많은 전문가들과 토트넘 팬들에게 의구심을 던지게 만들었다.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까지 떠난 토트넘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스코틀랜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지만 전임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들과 비교해 거의 무명에 가까웠다. 빅 클럽인 토트넘과 맞지 않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토트넘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10경기 동안 8승 2무를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더구나 물러나는 수비 축구가 아니라 철저하게 전진하는 공격 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긍정적으로 바꿔 놓았다.
물론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쓰러지자 위기를 맞았다. 부상자 명단에는 매디슨도 포함됐다. 레스터 시티에서 영입된 매디슨은 발목을 다치기 전까지 손흥민과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결국 프리미어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놓쳤으나 유로파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8위였던 순위를 끌어올린 것과 동시에 다시 유럽에서 축구할 수 있게 된 것은 나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매디슨은 2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 대해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의 적임자라고 확고하게 믿고 있다. 매디슨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 오는 6월 열릴 유로 2024에 출전한다.
매디슨은 지난 시즌을 토트넘의 발전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확실히 진전이 있었다"면서 "새로운 감독과 함께하는 첫 시즌인 만큼 토트넘 팬들은 특히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첫 시즌은 매우 어렵다"면서 "언제 감독이 첫 시즌에 와서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모든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을 본 적이 있나"고 반문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실제 통계로만 봐도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토트넘은 지난 시즌보다 발전했다. 지난 시즌(70득점, 63실점)보다 승점이 6 더 늘었다. 득점은 4골 더 많은 74점이었고 실점은 61로 2점이 줄었다. 케인을 떠나보내고 거둔 성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인 결과물이다.
매디슨은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고 나는 많은 감독 아래 뛰며 많은 것을 경험했고 많은 것을 보았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클럽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믿는다. 토트넘의 앞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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