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 대해 경찰이 범인도피교사 혐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TV조선 ‘뉴스9’는 “경찰이 김호중 대신 허위로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사고 직후 김호중과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대리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했고, 이 과정에서 사고 당일 김호중과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 이는 매니저의 휴대전화에 자동녹음 기능이 깔려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에는 김호중이 사고 직후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 ‘대신 자수를 해달라’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혐의를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로 변경하는 걸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 받고 달아났다. 사고 이후 음주 운전과 허위 진술, 운전자 바꿔치기 등 사건을 조직적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김호중은 사고 열흘 후이자 창원 공연이 끝난 뒤 음주 운전을 인정했다. 경찰에 출석한 김호중은 조사를 마치고도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버티다가 결국 나타났고, “어쨌든 죄송하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김호중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도 공연을 강행했고, 공연을 이유로 영장실질심사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김호중도 공연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고, 재판부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지난 24일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본부장 전 모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임직원 전원 퇴사, 대표 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 손호준, 김광규, 김승현, 한영, 금잔디, 허경환, 정호영, 이동국, 봉중근 등 소속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조건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