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감독을 위해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
독일 '빌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3년 동안 감독 선임에만 최소 6,250만 유로(한화 약 922억 6,500만 원)를 지불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 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품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꿈의 선수'를 얻었고, 이들과 함께 분데스리가 12연패에 도전했다.
결과는 무관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내줬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유일하게 트로피 경쟁을 이어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무려 11년 만의 무관이다. 여기에 리그 순위까지 VfB 슈투트가르트에 밀리면서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장 다음 시즌을 이끌 감독을 찾아야 하는 뮌헨이지만, 이 작업은 좀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과 랄프 랑닉 감독은 각각 독일, 오스트리아 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했고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을 이끈다고 직접 이야기했다.
한지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도 모두 뮌헨을 거절한 상황, 뮌헨은 뱅상 콤파니 번리 감독에게 접근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21일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콤파니와 접촉 중이다"라고 전했다.
콤파니는 지난 2020년 친정팀 RSC 안데를레흐트에서 은퇴했다. 2019년 해당 구단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하던 그는 2022년 번리 FC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던 콤파니는 지도자로도 재능을 뽐냈다. 그는 2022-2023시즌 번리를 이끌고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1년 동안 '이달의 감독상'도 4번이나 수상했다.
패기로운 콤파니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챔피언십 보여줬던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프리미어리그의 벽은 높았고 번리는 승점 24(5승 9무 24패) 19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한 시즌 만에 강등되고 말았다.
번리의 뜻은 명확했다.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콤파니 감독을 끝까지 믿으면서 팀의 기본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강등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수동적인 수비 축구'에서 벗어나자는게 그들의 의도였다.
번리의 변화 선언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수많은 감독 선임 실패 후 콤파니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구단은 이미 콤파니와 접촉해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알렸다.
빌트+는 "뮌헨은 콤파니를 번리에서 데려오기 위해 1,050만 유로(약 155억 원)의 보너스를 지불할 것이며 그들은 이미 2021년 나겔스만 선임 과정에서 2,000만 유로(약 295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이후 3년 사이에 이미 6,250만 유로를 사용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액수다. 이는 분데스리가 대부분의 클럽들이 클럽 전체 역사 동안 감독 선임을 위해 지불한 금액보다 많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