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남아줄래요?" 기습 질문에 '하하하' 웃음만...펩, 우승 퍼레이드서 어색한 침묵→이별 가까워지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28 11: 41

"영원히요? 하하하..."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골닷컴'은 27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원히 맨시티에 머물 것을 요청받았다. 그러자 그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 더 이상 어색할 수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 선수단은 27일 맨체스터에서 프리미어리그(PL) 우승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맨시티는 2023-2024시즌에도 PL 정상에 오르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동시에 역사상 최초로 PL 4연패까지 달성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 아래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6년 과르디올라 감독이 도착한 뒤 트로피 15개를 들어 올렸다. 특히 맨시티는 2022-2023시즌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일궈내며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어느덧 맨시티와 8년. 과르디올라 감독은 PL 최장수 감독이 됐다. 2015년부터 리버풀을 지휘해 온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올여름 리버풀을 떠났기 때문. 
다만 이제는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와 작별을 생각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 후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FA컵 결승전 패배 후 마지막으로 다시 선수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들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남은 12개월이 8년 전 합류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맨시티는 그가 자신의 미래를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줄 것이다. 그리고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 없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맨시티다.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 고위층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9년 동행이 막을 내리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징후도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다양한 소식통과 맨시티는 최근 몇 달 동안 작별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맨시티와 추가적인 장기 동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PL 최종전에서 웨스트햄을 꺾고 우승한 뒤 "(다음 시즌 이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구단과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팀에 남고 싶지만, 2024-2025시즌 때 다시 상의할 것이다. 다음 시즌 무엇이 동기부여될지 모르겠다. 모든 것을 이루고 나서 동기부여 되는 것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깜짝 발언을 내놨다.
그럼에도 맨시티 팬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에 더 오랫동안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우승 퍼레이드에서도 그의 거취에 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추가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2025년 6월에 맨시티를 떠나게 된다.
버스틀 타고 맨체스터 도시를 돌던 과르디올라 감독. 그는 "다음 시즌이 시작되면 PL에서 가장 오래 일한 감독이 된다. 그냥 영원히 남아있어 주겠나? 우리가 당신을 영원히 머물게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영원히?"이라고 반문한 뒤 "오, 이런"이라며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제대로 허를 찔린 모습이었다. 침묵이 계속되자 인터뷰어도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겨달라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제야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일단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4-2025시즌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맨시티는 PL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능한 최선을 다해 돌아오겠다. 축구나 인생에서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결승에서 패한 건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우린 많은 경기를 이겼기에 91점을 달성했고, PL 우승을 축하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시즌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시에 대비해 몇몇 후보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지로나를 라리가 3위로 이끈 미셸 산체스 감독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이나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의 칭찬을 받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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