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중원 보강이 차질을 빚을 지도 모르겠다.
영국 '인사이드 풋볼'은 27일(한국시간) 언론인 벤 데이비스의 말을 인용,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구단이 헤오르히 수다코우(22) 판매를 유로 2024 이후로 미루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수다코우는 토트넘이 올여름 타깃으로 잡고 있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샤흐타르는 제안을 분석할 시간을 갖고 유로 2024가 끝난 후 수다코우를 매각하고 싶어한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수다코우의 가치가 더 높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다코우 영입을 성공하고 싶으면 7000만 유로에 가까운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수다코우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 둔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여름 되도록 빨리 보강을 마치고 다음 시즌을 대비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수다코우를 원한다면 최소 6월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 2024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독일서 열린다. 수다코우가 뛰는 우크라이나는 벨기에,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와 함께 E조에 속해 있다. 우크라이나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6월 27일이다. 우크라이나가 16강에 오른다면 6월까지 수다코우와 계약할 수 없다는 뜻이다.
샤흐타르가 유로 2024까지 수다코우의 매각을 미루려는 이유는 몸값을 더 올리기 위해서다. 샤흐타르는 현재 수다코우의 몸값을 7000만 유로로 책정한 상태지만 여전히 토트넘을 비롯한 나폴리, 유벤투스 등 여러 빅 클럽들이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그런 만큼 수다코우가 수많은 스카우트들과 클럽 관계자들이 모이는 유로 2024 무대에서 활약할 경우 더 좋은 조건으로 팔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샤흐타르 유스 출신인 수다코우는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서 데뷔전을 치렀다. 샤흐타르가 레알을 3-2로 꺾어 충격을 줬던 경기였다.
수다코우는 2021-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2023년 4월에는 2028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이때 책정한 바이아웃 금액이 무려 1억 5000만 유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샤흐타르는 수다코우에 대한 관심이 유럽 전역으로 퍼진 만큼 올여름 매각이 가능하도록 바이아웃 금액을 대폭 낮췄다. 수다코우 역시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있다.
수다코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중원 옵션이다. 코너 갤러거(첼시)와 함께 수다코우를 일찌감치 제임스 매디슨과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
수다코우는 이번 시즌 리그 23경기 6골 4도움 포함 총 34경기서 10골 6도움을 올렸다. 이는 수다코우의 가장 큰 장점이 패스라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수다코우는 강약 조절은 물론 동료 공격수들에게 다양한 패스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위 킬 패스가 돋보이며 스스로 압박을 풀어낼 수는 기술까지 지녔다. 슈팅 능력까지 겸비해 미래가 촉망되는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평이다. 손흥민과 궁합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영입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곤란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선수를 합류시키고 싶어한다. 이번 시즌 초반 돌풍도 매디슨, 미키 반 더 벤과 일찍 계약한 것이 작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만약 샤흐타르가 수다코우 판매를 미룬다면 토트넘은 다른 대체자를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설사 계약시기가 당겨진다 하더라도 이적료가 폭등하는 것도 곤란할 수 있다. 토트넘이 수다코우를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가격으로 데려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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