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관련 혐의에 대해 객관적 증거를 있다며 거짓말 탐지 조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빠른 속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김호중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이 김호중과 함께 구속되면서 생각엔터테인먼트는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27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김호중에 대한 폴리그래프(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 (김호중) 자백이 유일한 증거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김호중이 음주사실을 부인하다가 나중에 진술을 바꿨고 본인 진술 내용과 경찰이 확보한 여러 증거 자료나 관련자 진술에 아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호중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소주 폭탄주를 1~2잔, 소주 3~4잔을 마셨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최소 소중 3병 가량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서울 강남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 김호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해 지난 24일 구속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나 관련자 진술로 볼 때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적용했다”며 김호중 술자리에 동석한 유명 개그맨, 래퍼 출신 가수 등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사는 했다. 향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경찰이 속도를 내서 김호중 음주 뺑소니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김호종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사건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광득과 본보장 전모씨가 구속됐기 때문.
이날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사건 관련 임직원이 전원 퇴사했다면서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 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저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습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피해를 입은 모든 협력사에게도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당사와 김호중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생각엔터테인먼트가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소속 아티스트 배우 손호준, 김광규, 가수 금잔디, 안성훈 영기 정다경, 셰프 정호영,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동국, 개그맨 허경환, 방송인 한영, 김승현, 보이그룹 티에이엔은 새로운 거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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