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리그 10위로 추락한 나폴리가 안토니오 콘테(55) 감독 체제로 완전히 탈바꿈할 태세다. 협상이 막바지에 달한 상태인 만큼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매체들은 27일(한국시간) 나폴리와 콘테 감독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계약기간에 대한 조율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 따르면 콘테 감독의 기본 연봉은 700만 유로(약 104억 원)이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경우 50만 유로(약 7억 원), 세리에 A 우승인 스쿠데토를 따내면 100만 유로(약 15억 원)의 보너스가 추가된다.
콘테 감독의 사단도 대거 나폴리 코칭스태프로 합류할 전망이다. 경기 분석가인 자신의 동생 잔루카 콘테 포함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스탄티노 코라티, 스테파노 브루노 등이 그들이다. 여기에 인터 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렐레 오리아리도 복귀할 수 있다.
콘테 감독이 가장 우선순위로 데려와달라고 요청한 선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로멜루 루카쿠(31, AS로마)다. 루카쿠는 로마에서 임대로 뛰었으나 이제 첼시로 복귀해야 한다.
나폴리는 루카쿠를 데려오기 위해 빅터 오시멘(26)을 루카쿠 영입 협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오시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행선지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거론되는 만큼 첼시와 협상이 어떻게 풀지가 관건이다.
남은 것은 결국 계약기간이다. 콘테 감독은 온전히 3년 계약을 원하고 있으나 나폴리는 2+1년 계약을 맺고 싶어 한다. 나폴리를 자신의 구상대로 개편하기 위해서는 온전히 3년이 필요하다고 믿는 콘테 감독이다.
계약기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유벤투스 출신의 지오반니 만나 기술 이사가 꼼꼼하게 콘테 감독과 계약 내용을 살피고 있으며 계약기간 역시 3년 보장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김민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멤버를 보유하면서 2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에서 구멍이 뚫렸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기 위해 떠난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나폴리는 뤼디 가르시아, 발테르 마차리,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을 차례로 내세웠으나 10위로 추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결국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껄끄럽지만 확실한 성적이 보장되는 콘테 감독을 선택했다. 동시에 콘테 감독이 원하는 대부분의 요구를 들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폴리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이탈리아 '나폴리피우'는 "콘테 감독이 김민재를 복귀시키기 위한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 A 우승과 함께 1년 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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