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을 비롯해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광득과 본보장 전모씨가 구속되면서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위기를 맞았다. 이 대표와 본부장이 퇴사,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어 소속 아티스트들이 FA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27일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립니다. 저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습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피해를 입은 모든 협력사에게도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당사와 김호중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이로써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폐업 절차를 밟는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임직원 전원이 퇴사하면서 당황스러운 사람들은 소속 아티스트들일 터. 갑작스럽게 새로운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
생각엔터테인먼트에는 배우 손호준, 김광규, 가수 금잔디, 안성훈 영기 정다경, 셰프 정호영,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동국, 개그맨 허경환, 방송인 한영, 김승현, 보이그룹 티에이엔 등이 소속돼 있다.
소속사 측은 조건 없이 전속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고, 생각엔터테인먼트가 김호중 뺑소니 혐의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만큼 아티스트들이 대거 FA로 나올 듯하다. 하지만 타 엔터테인먼트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않는 이상 아티스트들이 직접 소속사를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특히나 티에이엔은 일곱 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으로, 멤버 전원이 타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공중분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김호중을 비롯해 대표, 본부장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차로 반대편 도로에 멈춰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는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했지만 17시간 뒤 경찰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추궁 끝에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과 소속사 측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호중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김호중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사고 뒤 김호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고, 본부장은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걸로 알려져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역시 같은 사유로 구속됐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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