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이효리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훔쳤다.
26일 첫 방영한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이하 ‘엄마, 단둘이’에서는 생애 처음 묘녀 여행을 떠난 이효리 모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남편의 기억이 흐려지는 탓에 남편을 챙기느라 더더욱 떠날 여유가 없던 이효리 모친 전기순 씨는 만일 혼자였더라면 매일 여행을 떠났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경주 여행을 꿈꾸었고, 이효리는 "경주를 가고 싶다고?"라며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경주로 여행을 떠난 이효리 모녀. 전기순 씨는 “화장 와서 예쁘네? 나는 화장하고 왔다. 맨얼굴보다 살짝 생기가 있어야 한다”라며 화장을 하고 서울역에 나타난 이효리의 모습을 보고 칭찬했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기 전 이들 모녀, 특히 이효리는 어머니와의 갈등 상황에 대해 걱정했다. 그러나 딸과 어머니는 서로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응시했다.
이효리는 “저는 무조건 제가 딸이라고 잘못했다고 하고 싶지 않다. 저는 인간 대 인간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효리라는 인간과 전기순이란 인간만 생각해서 여행을 가 보고 싶다”라며 어머니란 존재를 바라봤다.
경주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효리를 알아보는 사람은 넘쳐났다. 기차를 타고가는 중 전기순 씨는 “절대 다시 하지 마.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 테레비전 나오는 데도 안 좋아 보이고”라며 이효리의 타투에 대한 속마음을 전하는가 하면, 도착 후 이효리가 "나 많이 늙었지?"라는 말에 "하나도 안 늙었어"라며 막내딸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2세에 대한 어머니의 "너도 하나 낳아"라는 말에 "이미 늦었다. 시험관은 싫다"라며 거절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남들 하는 건 다 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때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전기순 씨는 눈물을 훔쳤다. 전기순 씨는 “엄마랑 아빠랑 평화롭게 잘 살았으면, 어려서 사랑을 못 받아서 너희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싶었는데 아빠를 만나니 그럴 틈이 없더라”라면서 덤덤히 눈물이 고인 채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이효리는 “모아야 하잖아. 아빠도 그런 사랑을 못 받아서 그렇다”라며 이해한다는 말을 했는데, 이미 전기순 씨 눈에는 문물이 고였다.
전기순 씨는 "우리 즐거운 이야기만 하자"라고 말했으나 이효리는 "즐겁고 말고도 아니다. 그냥 과거의 이야기인걸"이라며 피할 생각이 없었다.
모녀의 입장은 달랐다. 전기순 씨는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다. 기회가 얼마 없으니까”였으며, 딸인 이효리는 “오히려 그런 기회가 드무니까,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는 입장이었던 것.
이는 이효리 스스로 도전이었다. 이효리는 “엄마가 힘든 걸 볼 때, 어릴 때라 무력감을 너무 많이 느껴서, 너무 사랑하는 엄마가 힘들 때 내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던 그 시간이 나에게 평생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엄마에게 더 잘해야 하는데 역설적으로 그것 때문에 엄마를 피하고 안 보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다. 그게 미안함 때문인지, 내 무기력한 모습을 확인하는 게 두려워서인지 모르겠지만”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이효리는 “이번에는 그런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엄마하고 나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도록 용감하게 그런 마음을 용감하게 물리치고 싶다”라면서 이번 여행에 대한 마음가짐과 원하는 바를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