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갑질 의혹’ 등에 대해 직접 해명한 가운데, 전 직원들도 재반박에 나섰다.
2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형욱이 운영하는 보듬컴퍼니의 전 직원들은 무료 변론을 자처한 박훈 변호사와 접촉해 형사 고소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CCTV, 메신저 감시와 폭언 등에 대한 강형욱의 해명에 대해 프리젠테이션(PPT) 문서를 만들어 적극 반박했다.
강형욱은 지난 24일 갑질 의혹이 불거진 지 7일 만에 유튜브 태얼을 통해서 직접 해명했다. 갑질 의혹과 인격 모독, 폭언, 직장 내 괴롭힘, 임금 체불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먼저 강형욱은 CCTV를 통한 감시 의혹에 대해서 “감시 용도가 아니다. 그 분들이 ‘불쾌했다’라고 느끼는 건 사무실을 열때 CCTV도 같이 했어야 하는데 우리가 그런 걸 몰랐다. 일하는 중간에 CCTV가 있어야겠다고 느꼈고, 일하는 중에 CCTV를 달려고 하니 직원들이 ‘우리 감시용이냐’고 따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지들이 있던 곳에 CCTV가 꼭 필요했고, 도난이나 외부인 침입 등을 확인하려는 용도였다고.
이에 대해서 전 직원들은 강아지가 오지 않는 사무실에도 CCTV가 9대 있었으며, 현관의 CCTV는 사각지대에 있어서 유기견을 두고 간 보호자를 찾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또 메신저 감시 의혹에 대해서 강형욱은 “회사 메신저를 유료로 전환한 뒤 감사 기능이 있었는데 남의 일기장 훔쳐보는 느낌이라 나오려고 했는데 아들에 대한 조롱, 남자 직원들에 대한 혐오 내용이 있어 눈이 뒤집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 직원들은 메신저 감시 시작 시점을 2018년 7월 23일로 추정했다. 이들은 ‘남혐’이란 단어를 가장 먼저 쓴 게 강형욱이라며 ‘여자는 애를 많이 낳아야 해’ 같은 말을 자주 해서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한남’이란 단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강혁욱이 주장한 아들에 대한 조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강형욱은 폭언 의혹에 대해서 “화내는 말이 아니었고 욕도 잘 안 한다”라며, “욕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화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전 직원들은 “‘기어 나가라’, ‘숨 쉬지 마라’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스스로 폭언 들어도 되는 존재라고 가스라이팅 당한 사람들도 많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폭언에 대한 녹취 파일도 있다고 반박했다.
퇴직한 직원의 월 급여를 9,670원 지불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이 나뉘었다. 강형욱은 해명 방송을 통해 환불이 많이 발생해 1만 원에서 3.3%를 떼고 지급한 것이며, 노동청에 갔거나 통화한 기억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전 직원은 마지막 달 일급 300원짜리 취급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강형욱의 해명에 전 직원들이 정면 반박에 나서며 진실 공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강형욱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