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최고의 영입이었다.
이강인은 26일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컵 결승에서 후반 40분 교체로 나서 추가시간까지 약 10분간 뛰며 팀의 2-1 승리에 조금이나마 일조했다.
PSG가 기선을 잡았다. 전반 22분 누노 멘데스의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헤더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전반 34분 파비앙 루이스의 추가골까지 터져 PSG가 2-0으로 달아났다. 리옹은 후반 10분 제이크 오브라이언이 한 골을 만회했다. 실점 후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PSG는 한 골차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이강인은 PSG 이적 첫 시즌 3관왕에 올랐다. 이미 이강인은 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SG는 지난 달 29일 프랑스 리그1 잔여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 직전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만 23세에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에서 우승을 맛본 네 번째 한국 선수로 등극했다.
앞서 유럽 5대 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다.
PSG 리그 우승에 앞서 이강인은 지난 1월 트로피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툴루즈와 결승전에서 이강인은 킥오프 3분 만에 골을 터트리며 팀을 2-0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프랑스컵까지 손에 넣으며 이강인은 3관왕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이중 이강인은 프랑스 슈퍼컵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툴루즈와의 결승전(2-0 승) 풀타임 출전한 이강인은 '승리' 일등공신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득점을 올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려준 뎀벨레의 논스톱 크로스를 이강인이 쇄도해 들어가면서 왼발로 방향을 살짝 바꾸는 슈팅을 시도,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PSG는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강인은 PSG에서 전반 44분 터진 추가골도 기점 역할을 했다. 역습 상황에서 중원에 위치해 공을 소유하던 그는 빠르게 왼쪽으로 공을 내줬다. 이를 받은 바르콜라가 가운데에 있던 음바페에게 다시 패스했다. 그는 수비수를 개인기로 따돌리고 팀에게 골을 선물했다.
이강인의 득점이 결승골이 되면서 PSG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강인은 프랑스 슈퍼컵을 통해 지난해 7월 PSG에 입단한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2024년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자축했다.
우승 트로피를 안은 이강인의 영입을 둘러싼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프랑스 '프렌치 풋볼'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서 무려 4개의 팀이 붙었다"라면서 "PSG가 정말 극적으로 이강인의 하이재킹을 성공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프렌치 풋볼은 "이강인을 노리던 팀은 PSG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였다"면서 "가장 적극적인 팀과 지도자는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시메오네 감독과 에메리 감독은 이강인을 설득하기 위해 전화 통화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빌라를 패싱했다"라면서 "상대적으로 덜한 맨유가 빠지면서 아틀레티코와 PSG의 2파전이 됐다. 원래는 아틀레티코 이적이 유력했지만 막판에 PSG로 이강인이 선회한 것"이라고 전후 사정에 대해 공개했다.
/mcadoo@osen.co.kr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