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바이에른 뮌헨 부임을 앞둔 뱅상 콤파니 번리 감독이 벌써부터 존 스톤스(30, 맨체스터 시티) 영입을 꿈꾸고 있다.
영국 '팀 토크'는 23일(한국시간) "콤파니 감독은 놀라운 '엘리트 스타' 영입으로 맨시티를 큰 충격에 빠뜨릴 계획이다. 그는 거물 수비수 스톤스 영입을 도울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의 전설적인 수비수였던 콤파니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기 직전이다. 영국 'BBC'는 23일 "바이에른 뮌헨은 충격적인 콤파니 감독 선임을 놓고 번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콤파니 감독도 바이에른 뮌헨행을 원하고 있으며 두 팀은 보상급 합의를 목표로 이야기 중"이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 역시 보상금 문제만 남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24일 "콤파니와 뮌헨의 합의는 이뤄졌다. 뮌헨은 번리와 협상 중인데, 보상금 2000만 유로(약 296억 원)를 요구받았다. 이를 두고 협상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1800만 유로(약 266억 원)를 상한선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를 놀라게 한 소식이다. 콤파니 감독이 유망한 젊은 지도자인 건 맞지만, 당장 2023-2024시즌 번리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한 장본인이기 때문.
콤파니 감독은 지난 2022년 번리 FC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고, '이달의 감독상'만 4번 수상하며 2부를 평정했다. 번리도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PL)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PL의 벽은 높았다. 콤파니 감독과 번리는 계속해서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19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한 시즌 만에 강등되고 말았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호인 바이에른 뮌헨에 어울리는 감독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데일리 메일'은 "큰 도박이 될 것이다. 콤파니와 바이에른 뮌헨 모두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에 실패했으며 콤파니의 PL 여정은 19위로 마무리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 선임을 눈앞에 둔 상황. '디 애슬레틱'은 콤파니 감독은 플랜 A보단 플랜 J에 가깝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이 정해진 뒤 사비 알론소, 율리안 나겔스만, 랄프 랑닉, 한지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 여러 감독을 노렸으나 모두 거절당한 바 있다.
콤파니 감독은 벌써 바이에른 뮌헨에서 미래를 그리고 있는 모양새다. 감독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지만, 벌써 영입설까지 흘러나오는 중이다. 팀 토크는 "콤파니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시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맨시티 빅네임과 계약하는 데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콤파니 감독이 눈독 들이고 있는 선수는 바로 스톤스. 그는 뛰어난 축구지능과 수비력을 지닌 센터백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우측 풀백까지 오가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난 선수다. 콤파니 감독과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호흡을 맞춘 적 있다.
다만 스톤스는 부상이 잦은 데다가 주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팀 토크는 "스톤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벤치에 남겨져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한 맨시티와 계약 기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 맨시티는 곧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지만, 스톤스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큰 이적을 추진함으로써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콤파니 감독이 정말 스톤스를 데려온다면 김민재로선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2023-2024시즌에도 후반기 들어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듀오에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1년 만에 김민재 판매를 고려 중이라는 충격적인 보도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는 볼프스부르크와 홈 최종전을 마친 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라며 "선수로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으려면 모든 점에서 잘 반성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해지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스톤스까지 새로 합류하면 김민재의 앞날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콤파니 감독이 직접 데려온 스톤스를 주전으로 기용한다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김민재와 더 리흐트, 다이어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콤파니 감독은 주로 포백 기반의 전술을 사용한다.
다만 콤파니 감독이 줄곧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했다는 점은 김민재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그는 활동량과 강한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토탈 사커에 가까운 공격 축구를 유지했다. 필연적으로 뒷공간을 노출할 수밖에 없는 전술인 만큼 김민재의 강점인 빠른 발과 피지컬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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