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의 반려견 레오 안락사를 시행한 수의사가 레오 방치 학대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근 국내 대표 반려견 훈련사 겸 방송인 강형욱은 그가 운영한 반려견 교육 회사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폭로로 갑질 논란에 휩싸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 직원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폭로글 중에는 강형욱이 노견 레오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이에 강형욱 반려견 레오의 주치의로 레오의 안락사를 시행한 수의사 A 씨는 2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A 씨는 "강형욱 대표가 레오를 생각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레오는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며 레오의 주치의로서 지켜본 바는 폭로글이 사실과 너무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사람을 나락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더불어 레오의 안락사와 관련해서는 "레오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니까 보내줘야 할 때가 왔고 강 대표가 제게 도와주면 좋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강형욱이)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된 것 같다고 취소했다. 그만큼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계속 미루다가 결국 레오를 보내줬다"라며 레오의 마지막 모습이 잘 관리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대형견이 후지 마비로 오랫동안 지내면서 욕창 안 생기게 관리하는 게 진짜 어렵다"라고도 설명했다.
레오는 강형욱이 재입양해 길렀던 셰퍼드다. 강형욱이 20대 시절 2년 반 동안 키우다 심각한 경제난으로 훈련소에 파양 했고, 이후 다시 입양하기 위해 찾았지만 이미 경찰견이 됐다고.
약 7년간 부산 과학수사대에서 경찰견으로 복무한 레오는 2019년 은퇴하면서 강형욱이 다시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야기는 SBS '집사부일체'를 통해 공개돼 많은 이들을 감동케 하기도. A 씨는 2019년부터 레오의 주치의를 맡아 그를 관리해 왔다. 레오는 척추 변성, 만성 설사, 알레르기 등을 앓다 지난 2022년 안락사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한편 강형욱은 지난 19일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폭로로 논란에 휩싸였다. 직원들은 강형욱과 그의 아내이자 사내이사인 수잔 엘더에게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강형욱이 레오를 방치하기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직원이라고 주장한 B씨는 "레오 마지막에 어떻게 떠났는지도 다들 아시려나 모르겠다. 그렇게 무리해서 데려오고 이슈 만들더니 처참한 마지막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라며 "레오가 마지막에 거동을 못했다. 그때 근무하신 다른 직원분들은 아시는데 더운 옥상에 배변을 온몸에 묻힌 채 물도 못 마시고 방치되어 있다가 그대로 차 트렁크에 실려 가 돌아오지 않았다. 지나던 직원들이 물을 조금씩 챙긴게 전부다. 직원들도 정들었던 레오인데 마지막 인사라도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에 반대되는 직원과 고객의 증언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 시간이 갈수록 이 사안을 일단 '중립기어'로 바라봐야한다는 네티즌의 의견이 커지고 있다.
한편 강형욱과 아내 수잔 엘더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듬컴퍼니의 회사 건물과 인근 훈련장 토지는 매물로 나온 상태로,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형욱의 논란 여파로 그가 출연 중이던 KBS2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을 결정했다. 강형욱은 25, 26일 예정된 반려견 동반 행사인 '댕댕 트레킹'에도 불참한다. 이와 관련해 '개는 훌륭하다'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본인에게 중요한 일인 만큼 고민하고 고심하면서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강형욱 훈련사 본인 다음으로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이 가장 고심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아직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인 만큼 제작에 큰 결정적인 변화는 없다. 폭로 내용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방송 강행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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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형욱 SNS,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