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의 정중한 인터뷰 거절이 화제다.
외신 스포츠바이블은 24일(한국시간) “손흥민은 2023-2024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난 지 3일 만에 호주 토트넘 친선경기를 한 뒤 정중하게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했다”라고 들려줬다. 호주 언론 역시 “이렇게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한 선수는 처음”이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호주 멜버른의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약 60분 뛰었다. 팀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뒤이어 이벤트성으로 열린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이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트존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그는 “오늘은 가도 될까? 항상 멈춰서 기자회견도 했다. 이번엔 휴가 좀 가게 해달라”라며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현장 취재진은 그런 손흥민을 이해한단 듯 더이상 인터뷰 요청은 하지 않았다. 예의바르게 인터뷰를 사양한 손흥민의 태도가 오히려 화제다. 이렇게 진심 다해 정중히 거절한 선수는 드물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손흥민은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편 정규 시즌을 끝낸 토트넘 선수단은 바로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셰필드전을 마친 지 몇 시간 만에 비행기에 올라타 호주로 이동했다.
일반적으로 유럽 구단의 프리시즌은 빨라야 6월 중순에나 시작된다. 하지만 토트넘과 뉴캐슬은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이벤트 경기를 추진하면서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다. 이는 혹사 논란을 낳았다.
이날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페드로 포로, 키미 반 더 벤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의 ‘오른쪽 풀백’ 키어런 트리피어와 경기 내내 맞섰다. 트리피어는 2015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뛴 적 있다.
전반 24분 손흥민은 트리피어로부터 반칙을 얻어냈다. 두 선수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균형을 깼다. 제임스 매디슨이 뉴캐슬 골키퍼 닉 포프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뒤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과정에서 메디슨의 손이 공에 맞았으나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뉴캐슬은 전반 45분 동점을 만들었다. 교체로 들어온 제이콥 머피의 크로스가 브랜든 오스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알렉산드로 이삭이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에 큰 반전은 없었다. 정규시간 90분 결과는 1-1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브라이언 힐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무승부 뒤 이벤트로 열린 승부차기(5-4)에선 뉴캐슬이 웃었다. 토트넘의 힐이 실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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