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대표팀을 대체 누가 맡고 있는지 일본 언론이 보기에도 혼란스럽다.
일본매체 ‘DAZN’은 24일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를 인용해 “대한축구협회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에게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맡아줄 것을 타진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지난 1월 사비가 바르셀로나 감독 사임을 발표했다. 몇 주 뒤 사비는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사비는 감사하면서도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일본 매체는 “스페인 매체가 사비가 여전히 가치가 높다는 것을 소개하기 위해서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소개한 모양이다. 현재 한국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사비와 접촉했고 거절을 당했다는 사실이 여과없이 스페인 언론을 통해서 드러난 셈이다. 또한 일본언론은 대한축구협회가 김도훈 감독을 또 다시 임시로 선임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두 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하고, 임시 사령탑에 김도훈(54) 전 울산HD 감독을 선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6월 6일 싱가포르 원정경기에 이어, 11일 중국과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또 다시 임시로 한국대표팀을 맡을 ‘김도훈 사단’은 박건하(52) 전 수원삼성 감독이 수석 코치를 맡는다. 최성용(48) 전 수원삼성 코치와 조용형(40)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가 코치로, 양영민(49) 골키퍼 코치, 이재홍(41), 정현규(37) 피지컬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팬들조차 매번 소집 때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바뀌니 이를 모두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본언론이 ‘오보’를 낸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잦은 감독교체에 우려를 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호주 친선경기를 마친 뒤 “감독 선임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손흥민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장단점이 있다. 국내 감독은 한국 문화를 잘 알지만, 경험은 부족할 수 있다. KFA가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