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강동원이 숱한 패러디를 남긴 '늑대의 유혹'의 '우산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설계자’의 주역 배우 강동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강동원은 20년이 흐른 '늑대의 유혹'의 명장면에 대해 "사랑받는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다. 그런 장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계속 회자하는 신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라고 운을 뗐다.
'혹시 스스로 해당 장면을 찾아보나'라는 질문에는 "티브이를 따로 보지는 않지만, 가끔 나온다고 하더라. 그리고 가끔 연락이 온다. 그 장면을 써도 되는지 여쭤보신다. 그럴 거면 출연료를 좀 주셨으면 좋겠다. 제 얼굴은 쓰시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해당 장면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에 관해 묻자 "그건 정말 모르겠다. 찍을 때도 그 장면을 별로 안 좋아했다. 감독님이 해달라고 해서 한 건데, 제가 너무 싫어서 다시 하자고 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근데 감독님이 좋아해 주셔서 그냥 넘어갔었다. 너무 빙구같이 웃는 거 같더라. 당시 모니터가 엄청 작았는데, 그걸 보면서 ‘다시 해야 할 거 같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엄청나게 좋아하셨다"라며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게 왜 계속 회자하는지. 약간 얼빠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번 '설계자'에서도 '우산 장면'이 등장하는 가운데, '레전드 우산 장면을 경신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글쎄다. 잘 모르겠다. 관객분들이 봐주시고 판단해 주시지 않을까 한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한편 사고로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생생한 현실감을 더해 한시도 궁금증을 놓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할 영화 ‘설계자’는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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