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및 뺑소니, 허위 자백 등의 논란에 휩싸인 가수 김호중이 '슈퍼 클래식' 공연에 서지 못하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오늘(24일) 정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김호중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앞서 김호중 측은 이에 대한 연기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김호중은 오늘 예정됐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약칭 슈퍼 클래식)' 무대에 서지 않고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 도로에서 방향을 틀던 중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그는 사고 직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고 17시간 만에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호중이 아닌 그의 매니저가 경찰에 허위 자백을 하는가 하면, 사고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제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소속사가 김호중의 음주운전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던 바. 이에 경찰은 김호중 뿐만 아니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의도적으로 사고와 김호중의 과실을 은폐하려했다고 봤다.
전국적으로 이에 대한 비판이 쇄도한 가운데, 김호중은 지난 18일과 19일에 예정됐던 창원에서의 단독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는 19일이 돼서야 팬카페에 심경글을 게재하며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또한 이틀 뒤인 21일이 돼서야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김호중의 경찰 출석 조사와 관련해 생각엔터테인먼트는 해당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께에 종료할 것이며 김호중이 현장에 모인 국내 취재진에게도 성실하게 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김호중은 경찰 출석부터 지하주차장을 통해 입장하는가 하면, 경찰 조사를 마친 뒤에도 5시간 넘게 경찰서에서 나오지 않고 버텼다. 그는 오후 10시 30분께 늦은 밤이 돼서야 경찰서를 나섰다.
잇따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김호중은 지난 23일 진행된 '슈퍼 클래식' 공연에도 예정대로 출연했다. 이에 그의 오늘 '슈퍼 클래식' 출연 여부에도 이목이 쏠렸던 바. 그러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연기 신청이 기각되며 김호중은 예정된 무대를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생각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호중은 '슈퍼 클래식'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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