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배우 김민희가 과거 아역시절 아동학대 수준의 열악한 환경에서 견뎌야했던 배우 고충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원조 국민여동생에서 트로트가수로 변신한 김민희가 출연, 배우 지망생인 딸 서지우와 함께 출연했다.
김민희는 전성기 당시 ‘똑순이’로 각조 광고에 출연, 약 50여편에 출연한 배우다. 최근 ‘염홍’이란 이름으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바 있다. 김민희 꿈이 사실 배우가 아닌 가수였다는 소문에 “나도 몰랐는데 최근 아역시절 신문기사 스크랩한 걸 우연히 봤다. 똑순이 시절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인터뷰를 했더라”며 소름돋았다고 했다. 그는 “연기로 감정을 표현하더보니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걸 꿈꿨다”라고 말했다.
최근 10년 만에 이혼을 알린 김민희. 이혼 공개 후 어떤지 묻자 김민희는 “딸이 날 걱정한다. 전화를 잘 안 받고 집에만 있으니 걱정한다”고 했다. 집순이가 됐다는 근황. 그런 엄마를 딸은 걱정했다. 딸은 “솔직히 엄마가 외출하는 건 손에 꼽는다”고 전했다. 김민희는 “집에만 있으니 소속사 대표도 사기치는 줄 알았다. 집에만 있으니 괜찮냐고 물을 정도”라며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로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집안환경이 그랬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6세 때 배우로 데뷔했다”라며 그렇게 남들보다 빠르게 사회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민희는 “엄마가 혼자니까, 힘들어도 일해야했다. 가족을 챙기다가도 번아웃이 왔다"라며 50세에 한계를 깨달았다고 했다. 늘 자신을 이용했던 지인을 떠올리며 “나에게 천만원, 천오백만원 빌려달란 지인도 있었다”라며 결국 집이 피난처였다고 고백했다.
특히 배우의 꿈이 있는 딸에게 김민희는 “배우의 길은 정말 힘들다”며 반대, 딸이 같은 시련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알고보니 힘든 시절을 보냈던 것.
김민희는 “핫팻도 없던 시절 13세 때 혹한기에 눈에서 촬영, 밤부터 아침까지 쫄쫄 굶기도 했다”며 아무거나 먹다가 장염에 걸렸다고 고백, “하지만 새벽3시에 목소리 녹음도 했다. 남의 차 발판에 앉아 이동하기도 했지만 철이 일찍 들어서 그걸 다 견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정형돈은 1980년대 광고를 휩쓸었던 김민희에게 돈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물었다. 김민희는 “국회위원하시려던 어버지선거 운동에 어음으로 썼다 긴시간 아버지 돌아가시고 빚을 갚았다”라며 자산관리도 못 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중3때 연예인인 걸 뒤늦게 알았다고. 어린시절 무려 10년 간 자신의 직업을 몰랐다고 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린시절 머리채 뽑던 악성 팬도 있었다는 김민희는 트라우마로 남은 기억을 꺼내며 “지금도어르신들은 똑순이로 알아 엉덩이를 주물거리기도 했다. 이제는 편하게 받아들인다”며 이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말했다.
자동으로 웃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작가가 캐스팅하면 홀대받는 경우가 있어 세차장 지키는 목줄 맨 진돗개가 된 기분”이라며심지어 개한테도 표정관리했던 강박을 고백, “스트레스를 양치질로 풀었다. 잇몸이 내려앉아서 병원가야했다, 두 시간마다 양치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은영은 “불편한 감정을 못 다루는 소화불량 상태. 힘든 이야기 하면서 크게 웃더라”며 억지웃음이 습관이 된 반동형성이라며 안타까워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