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에 좌절이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려 공개했다. 여기서도 에릭 다이어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나설 33명의 예비 엔트리를 공개했다. 내달 14일 독일에서 열릴 UEFA 유로 2024에 나설 예비 선수단이다. 여기에 다이어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의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캡틴' 해리 케인은 전부터 다이어의 대표팀 발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 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이어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만족스러워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다이어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다이어는 우리가 선택한 다른 선수들보다 뒤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분명 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큰 경기를 소화했기에 이를 의식하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 '수비 구멍'으로 불리며 팬들의 조롱을 한몸에 받던 다이어는 이번 시즌 갑작스러운 반전을 일궈냈다.
지난 2014년 스포르팅 CP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363경기에 출전했다. 2023-2024시즌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다이어는 전까지 센터백으로 197경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136경기, 기타 포지션에서 25경기에 나서며 실력과는 관계없이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매 시즌 팀의 주축으로 나섰던 다이어의 입지는 2023-2024시즌 갑자기 줄어들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팀을 떠나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 그간 토트넘 수비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다이어는 벤치에도 쉽게 앉지 못하는 잉여 자원으로 전락했다.
시즌 도중 반 더 벤이 부상으로, 로메로가 출전 금지 징계로 출장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풀백 에메르송 로얄에게 밀리며 교체로만 가끔 모습을 보였다.
다이어는 토트넘을 떠나 '독일 맹주' 뮌헨으로 이적했고 여기서 입지 변화를 맞이했다. 전반기 '붙박이 주전' 김민재가 AFC 아시안컵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출전 기회를 잡았고 나서는 경기마다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특히 다이어는 리그 경기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16강 2처전부터 8강 1, 2차전, 준결승 1, 2차전까지 모두 출전하며 중요한 경기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다.
특히 뮌헨 구단 내에서 평판도 좋았다.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알려졌다. 낯선 독일어도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토트넘에서의 평가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나 대표팀 승선엔 실패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제러드 브랜스웨이트, 루이스 덩크, 조 고메즈, 마크 게히, 에즈리 콘사, 해리 매과이어, 자렐 콴사, 루크 쇼, 존 스톤스, 키어런 트리피어, 카일 워커 11명의 수비수를 선발했지만, 다이어의 이름은 없었다.
TV 중계를 통해 유로 2024를 지켜보게 된 다이어, 그는 다시 한 번 굴욕을 맛봤다. 바로 '탈락 베스트11'에서도 탈락한 것.
트랜스퍼마크트는 최전방에 하비 반스-마커스 래시포드-라힘 스털링을 선정했고 중원엔 메이슨 마운트-제이든 산초-제이콥 램지를 골랐다. 수비엔 벤 칠웰-리바이 콜윌-벤 화이트-리스 제임스를, 수문장엔 닉 포프를 선정했다.
예비 명단에서도 밀린 다이어는 '탈락 베스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연달아 좌절을 맛봤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