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전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73)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칼리아리 칼초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에게 영원한 감사를 전한다"라며 라니에리 감독의 은퇴를 발표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1986년 비고르 라메치아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칼리아리, SSC 나폴리, ACF 피오렌티나,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유벤투스, AS 로마, 인터 밀란, 레스터 시티, 풀럼, 왓포드 등에서 지휘봉을 잡아왔다.
라니에리 감독은 2000년 첼시에 부임하면서 탁월한 안목으로 프랭크 램파드, 엠마뉘엘 프티, 예스퍼 크론카르, 윌리엄 갈라스 등을 영입, 첼시가 현재의 모습을 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며 성적을 냈다.
특히 그는 2002-2003시즌 파산 직전이었던 첼시를 극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키면서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의 인수까지 이끌어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라니에리는 2015년 7월 승격팀인 레스터 시티의 지휘봉을 잡았고 축구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동화'를 만들었다. 카스퍼 슈카이켈,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대니 드링크워터를 주축으로 팀을 운영하면서 견고한 수비력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극단적인 역습 축구를 구사, 프리미어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2016-2017시즌 레스터를 떠난 라니에리 감독은 이후 낭트, 풀럼, 로마 등을 거쳐 2022년 칼리아리로 돌아갔다.
칼리아리는 22일 "1988년 만 37세의 나이로 지휘봉을 잡았던 라니에리 감독은 '우린 다시 일어설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몰락한 명문 칼리아리에 도착했다. 세리에 C로 강등된 후 파산 위기에 처해 있던 팀을 두 시즌 만에 세리에 A로 승격시켰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고 헤어졌다"라고 알렸다.
구단은 "2022-2023시즌 칼리아리는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했고 라니에리 감독과 약속은 현실이 됐다. 칼리아리는 세리에 B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시간을 조금만 달라'라는 말과 함께 클럽에 돌아왔고 그는 2023년 1월부터 팀의 상승세를 만들더니 베네치아, 파르마를 차례로 물리치면서 세리에 A 복귀를 이뤄냈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라니에리 감독은 "지금 축구계를 떠나기로 한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렵고 고통스러웠지만,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생각을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