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난 뒤 '혹사 논란'이 터졌다. 바로 손흥민(32, 토트넘)의 토트넘 홋스퍼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리그 최종선을 소화, 시즌을 마쳤다.
셰필드를 상대로 3-0으로 완승한 토트넘은 승점 66점(20승 6무 12패),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뒤늦게 '혹사 논란'이 터진 토트넘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유럽대항전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화한 경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도 현지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유가 뭘까.
비로 '친선경기' 일정이다.
토트넘 선수들에겐 시즌 종료 후 여유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셰필드전을 마친 지 몇 시간 만에 비행기에 올라타 호주로 이동했다. 남반구에 있는 호주는 런던에서 약 17,000km 거리에 있으며 시차도 무려 9시간이나 난다.
제대로 된 휴식을 취했을리 없는 선수단이다. 일반적으로 유럽 구단의 프리시즌은 빨라야 6월 중순에나 시작된다. 하지만 토트넘과 뉴캐슬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이벤트 경기를 추진하면서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다.
영국 'BBC'는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났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라며 토트넘의 '혹사'를 알렸다.
매체는 "토트넘과 뉴캐슬은 시즌 종료 친선경기를 위해 호주로 향했다. 심지어 뉴캐슬은 오는 28일 호주 A리그 올스타팀과 이벤트 매치에도 나선다. 두 팀은 키어런 트리피어, 브루노 기마랑이스, 알렉산데르 이사크(이상 뉴캐슬), 제임스 매디슨, 미키 반 더 벤, 손흥민(이상 토트넘) 등 주축 선수들도 모두 소집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역시 "토트넘과 뉴캐슬의 시즌 후 친선 경기 일정은 무모할 정도"라며 "금지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두 팀 감독은 다시는 피로, 혹은 빡빡한 경기 일정에 대해 합법적으로 불평할 수 없다. 정말 터무니없는 결정이다. 돈이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짚었다.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이자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상징적인 공격수였던 앨런 시어러도 작심 비판을 날렸다.
시어러는 "만약 당신이 코파 아메리카나 유로 2024에 출전하는 선수라면 이런 일정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미친 짓, 정말 미친 짓이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시어러는 토트넘과 뉴캐슬이 이번에 주축 선수를 모두 소집하면서 여름에 열리는 두 국제 대회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2024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더욱이 뉴캐슬은 토트넘전 이후 호주 A리그 올스타팀과 한 차례 더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뉴캐슬 선배' 시어러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정이다.
시어러는 "만약 나라면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뉴캐슬이 수요일 밤에 토트넘과 경기를 하고 한 경기를 또 하는 건 미친 짓이다"라며 친정팀의 무리한 일정에 분노를 표했다.
한편 만 32세인 '베테랑'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한국 대표팀에서도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중국-태국 원정, 카타르 아시안컵 전 경기 풀타임 등을 고려하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시즌을 마치자마자 영국-호주-한국을 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손흥민은 뉴캐슬전에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영국 '스포츠 몰'은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 파페 사르-올리버 스킵, 에메르송 로얄-미키 반 더 벤-애슐리 필립스-페드로 포로, 브랜든 오스틴이 선발 명단을 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