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도 시리즈 천만 시대다. '범죄도시4'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최초로 시리즈 4천만 돌파, 3개 작품 연속 '트리플 천만' 등의 대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주연배우 마동석이 탄생시킨 천만 배우들이 많다. 초석을 다진 1편이 ‘19금’이라 희대의 캐릭터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은 아쉽게 됐지만 말이다.
#박지환
‘범죄도시’에서 없어선 안 될 인물은 마석도(마동석 분)지만 장이수(박지환 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1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던 이 캐릭터는 2편에서 본격적으로 마석도를 돕는 존재로 등장하더니 4편에선 그야말로 환상의 케미를 이뤘다. 그가 빠졌던 3편이 더욱 허전했을 만큼 ‘범죄도시’ 팬들의 애착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박지환은 시리즈마다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주며 장이수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더했다. 특히 4편에선 장발에 명품으로 치장한 모습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꾀했고, 이전 시리즈와 같은 캐릭터지만 뻔하지 않게 그려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박지환도 본명을 잃은 배우로 불리며 장이수 캐릭터를 공고히 했다.
‘범죄도시’와 장이수를 만난 박지환은 훨훨 날아다녔다. 2편으로 ‘천만 관객 조연’ 타이틀을 거머쥐더니 4편으로는 마침내 ‘천만 주연 배우’ 수식어를 얻었다. 연극,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린 그였기에 가능한 일. 마동석 옆에 선 박지환은 ‘천만 배우’ 이름표를 내걸기 충분했다.
#손석구
‘범죄도시’ 2편이 1269만 명 관객 동원에 성공한 덕분에 손석구 역시 빠르게 ‘천만 배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사실 2017년 개봉한 1편에 등장한 극악무도한 빌런 장첸(윤계상 분)의 뒤를 잇는 빌런을 맡기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을 터. 그럼에도 손석구는 2편의 빌런 강해상 역을 맡아 뜨겁게 준비했다.
앞서 범죄도시’의 제작자 장원석 대표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현장에서 손석구의 별명은 연구원이었다. 계속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감독님과 소통하더라. 쉬지를 않았다. 손석구가 그때 10kg를 찌우고 태닝을 했다. 그 몸을 계속 유지했다”며 손석구의 열정을 크게 치켜세웠다.
그동안 로맨스 작품 속 이미지가 강했던 손석구는 10kg 이상 몸집을 불리고, 1년간 피부를 검게 태우는 등 외적인 변화를 줬다. 또 시나리오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의 애드리브를 적극 활용하면서 극악무도한 강해상을 만들어나갔다. 팬데믹 이후 흥행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까닭에 한국영화계 전무후무한 암흑기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었다.
#김무열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지난 20일까지 전국적으로 1071만 119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로써 '범죄도시4'는 개봉 27일 만에 전편 '범죄도시3'의 최종 흥행 스코어인 1068만 2813명을 뛰어넘었다. 2024년 최단기간 흥행 신기록은 물론, 시리즈 최단기간 1000만 돌파까지 파죽지세의 기세다.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 역을 맡은 김무열은 이번 ‘범죄도시4’로 첫 ‘천만 배우’ 이름표를 가슴에 걸었다. 2편의 손석구, 3편의 이준혁에 이어 4편의 빌런 역을 맡아 자신의 연기 내공을 터뜨렸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천만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16일 흥행 감사 쇼케이스 무대에 선 김무열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무대인사를 다닐 때 극장에 와주시고, 영화를 선택해 주시고, 항상 힘찬 목소리로 응원해 주시는 것에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마음만은 더 낮은 곳에 꾸역꾸역 누르고 눌러 더 감사한 마음을 깊이 새기고 새기며 배우 생활 끝나는 날까지 보답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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