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세세뇽(24)이 결국 누워만 있다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기 직전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올여름 첫 번째 이적이 확인됐다. 토트넘은 뉴캐슬과 프리시즌 경기를 앞두고 결정을 내렸다. 부상 문제로 마지막 시즌을 날린 세세뇽이 팀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왼발잡이 윙백 세세뇽은 풀럼 시절 엄청난 기대주였다. 10대부터 주전으로 뛴 그는 2017-2018시즌 EFL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15골 6도움을 터트리며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다. 2017-2018시즌 EFL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영플레이어, 올해의 팀 모두 세세뇽의 차지였다.
세세뇽은 2018-2019시즌 풀럼이 프리미어리그(PL)로 승격한 뒤에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좌우 측면과 윙어·윙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뛰었다. 그는 처음 밟은 PL 무대에서 35경 2골 6도움을 기록했지만, 풀럼의 강등은 막지 못했다.
토트넘이 세세뇽을 품었다. 토트넘은 풀럼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던 그와 5+1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만 옵션 포함 2900만 파운드(약 502억 원)에 달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세세뇽은 토트넘에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훈련에서조차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2020-2021시즌 독일 호펜하임으로 임대를 떠나며 경험을 쌓았다.
돌아온 세세뇽은 이후 조금씩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는 로테이션 멤버로 뛰며 나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세세뇽은 지난 시즌에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4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주전 경쟁은 꿈도 꿀 수 없었다.
2023-2024시즌엔 다를까 싶었다. 이반 페리시치가 친정팀인 크로아티아 하이두크 스플리트로 돌아갔고, 세르히오 레길론도 임대를 전전했다. 데스티니 우도기가 있긴 하지만, 세세뇽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세세뇽은 상상 이상으로 '유리몸'이었다. 그는 개막 전부터 햄스트링을 또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 1월 FA컵 64강 번리전에서 후반 38분 교체로 경기장을 밟았다. 심지어 세세뇽은 2월에 아카데미 경기를 치르던 도중 또 햄스트링을 다치며 시즌 아웃됐다. 결국 그가 올 시즌 1군에서 뛴 시간은 단 7분에 불과하다.
이제는 토트넘도 인내심을 잃었다. 토트넘은 세세뇽과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발동하지 않고 내보낼 생각이다. 드러누워서 주급 55000파운드(약 9500만 원)를 받아가는 그를 붙잡기란 쉽지 않다.
풋볼 런던은 "세세뇽은 이달 말이 지나면 팀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는 2019년 토트넘에 도착한 뒤 57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제 자유계약(FA)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세뇽은 22일 호주에서 열리는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전에도 소집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지난 FA컵 번리전이 그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일단 세세뇽은 잉글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세세뇽은 예상대로 토트넘을 FA로 떠날 것이다.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다. 이미 잉글랜드와 유럽 전역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세세뇽은 PL 잔류를 선호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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