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연예계에 이혼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있다. 상반기에만 무려 10쌍이 이혼의 아픔을 겪게 됐다.
배우 황정음은 지난 2016년 2월 골프 선수 겸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에 골인했다. 2017년 광복절에는 첫아들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런데 2020년 9월, 그의 파경 소식이 세간에 알려졌다. 결혼 4년 만에 아들을 남겨두고 이혼조정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것.
그런데 또 다른 반전이 생겼다. 두 사람이 이혼조정 중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깊은 대화를 통해 다시 부부의 연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재결합에 성공했고 선물처럼 둘째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월 다시 한번 이혼할 결심을 했고 현재 그는 남편의 외도를 폭로하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가수 벤도 결혼 3년 만에 이혼했다. 2020년 8월 W재단 이사장 이욱과 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먼저 혼인 신고를 하고 이듬해 결혼식을 올렸다. 벤은 지난해 2월 딸을 출산했지만 그해 12월 말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제출, 최종 이혼 신고만 남겨둔 상태로 알려졌다. 속전속결 이혼은 물론 귀책 사유가 남편 측에 있다는 주장도 핫했다.
영화 ‘범죄도시’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로 인지도를 얻은 배우 허동원도 결혼 1년 만에 파경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3월 미모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는데, 1년 만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 하기로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그는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 캐스팅 돼 일에 집중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가수 서인영의 이혼 사실이 공개됐다. 연애 5개월 만인 지난해 2월, 비연예인 사업가 남성과 초고속 결혼식을 올렸지만 이들은 7개월 뒤인 같은 해 9월 이혼 소송 중이라는 충격 이슈의 중심에 섰다. 당시에는 갈등이 있다는 것만 인정하고 이혼은 아니라 했지만 현재 서인영은 A씨와 헤어지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엔 배우 이범수와 통역사 이윤진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12월 한 차례 이혼설이 불거졌던 바. 3개월 만에 다시 이들의 파경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윤진은 지난해 말 이범수 측에 협의 이혼을 요구했지만 원만한 합의가 되지 않아 결국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며 SNS를 통해 폭로를 이어가기도 했다.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도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최병길 감독과의 이혼을 직접 언급했다. SNS에 글까지 올려 이혼 고백 쐐기를 박은 그는 결혼 기간 중 재산상 피해를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최병길 감독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이혼 조정 단계이긴 한데 재산상 피해는 제가 더 큰 상황”이라고 반박해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밴드 데이브레이크의 이원석도 뒤늦은 이혼 고백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2일 "2021년, 두 번의 큰 이별을 겪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다시는 함께할 수 없는 이별. 그리고 서로 각자의 삶을 선택한 이별"이라며 블로그에 3년 전 이혼 소식을 뒤늦게 털어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선우은숙은 지난 2022년 10월, 4살 연하인 방송인 유영재와 초고속으로 결혼했지만 진흙탕 이혼 싸움에 휘말리고 말았다. 유영재를 둘러싼 삼혼, 양다리 논란 등 각종 사생활 의혹이 퍼져나갔고 선우은숙은 지난달 “2023년부터 5회에 걸쳐 언니 A씨를 상대로 불미스러운 신체 접촉을 가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유영재를 분당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혀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배우 오승현도 1년 전 이혼한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지난 5월 그는 개인 SNS을 통해 “네 맞습니다. 지난해 봄, 그러니까 1년 전 결혼생활을 정리했습니다”라며 “아이는 없습니다. 너무나 아팠고 충분히 신중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완연한 봄이네요. 여러분에게도 저에게도 다정한 봄이 되어주길 바래봅니다”라고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아빠 어디가’로 사랑 받은 윤후네 가족도 아픔을 겪게 됐다. 윤민수의 아내는 21일 SNS에 “저랑 윤후 아빠는 어릴 때 만나 결혼해서 힘들었을 때나 기쁠 때나 함께 하며 가족과의 관계가 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서로 힘들어져서 여기까지 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며 윤후의 부모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2024년 상반기 핫한 드라마는 tvN '눈물의 여왕'이었다. 홍해인(김지원 분)과 백현우(김수현 분)가 3년 차 부부의 이혼 위기를 딛고 다시 한번 절절한 로맨스를 그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저 판타지 같은 얘기다. 2024년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무려 10건의 스타가 이혼을 선택한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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