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45) 감독이 이탈리아로 돌아간다.
영국 '트리발 풋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은 이번 주 안으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 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품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토록 원했던 두 선수를 얻었고 이들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12시즌 연속 우승을 노렸다.
실패로 돌아갔다. 예상치 못한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역대급 무패 행진'을 달리는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리그 우승을 내줬다. 게다가 18일 치른 리그 최종전에서는 TSG 1899 호펜하임을 만나 2-4로 역전패당했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유일하게 트로피 경쟁을 이어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무려 11년 만의 무관이다. 여기에 리그 최종전에서 패배, 순위까지 VfB 슈투트가르트에 밀리면서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장 다음 시즌을 이끌 감독을 찾아야 하는 뮌헨이지만, 이 작업은 좀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과 랄프 랑닉 감독은 각각 독일, 오스트리아 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했고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을 이끈다고 직접 이야기했다.
이후 뮌헨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감독에게 접근했다. 지난 18일 브라이튼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즌 종료 후 데 제르비 감독이 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고 독일 '빌트'는 "뮌헨 수뇌부는 데 제르비를 1순위 후보로 여기고 있다"라고 알렸다.
결과적으로 뮌헨은 데 제르비를 선임하는데 실패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데 제르비가 브라이튼을 떠나는 것은 확실하지만, 다음 행선지는 뮌헨이 아니다. 본지 정보에 따르면 그는 확실히 뮌헨으로 오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오 역시 "데 제르비와 뮌헨은 이미 몇 주 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나눴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뮌헨의 다음 감독이 이탈리아안이 아니라고 못박았다"라고 소식 전했다.
데 제르비는 그의 고국 이탈리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 1998년 데 제르비가 프로 선수 커리어를 시작했던 AC 밀란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트리발 풋볼은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올 여름 밀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밀란이 데 제르비가 브라이튼을 떠난다는 소식을 환영했다고 전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밀란은 앞으로 며칠 안에 데 제르비와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데 제르비는 어린 시절부터 응원했던 밀란이 자신에게 특별한 팀이라고 밝힌 바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현재 밀란 감독직에 가장 근접한 사람은 여전히 LOSC 릴의 파울로 폰세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