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 비르츠(21, 레버쿠젠)가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로리안 비르츠가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18일 독일 쾰른현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FC 아우크스부르크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29라운드에서 일찍이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던 레버쿠젠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승점 90점(28승 6무)을 기록,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무패 우승에 성공했다. 공식전 무패 기록도 51경기로 늘었다.
경기 종료 후 레버쿠젠은 경기장을 가득 채운 30,210명의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 구단 창단 첫 마이스터 샬레를 들어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우리 팀이 분데스리가 역사를 새로 썼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한 번도 지지 않고 승점 90점을 획득했다. 이런 업적을 이뤘다는 것을 실감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알론소는 "이번 시즌은 독일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로 봤을 때도 정말 특별한 시즌이다. 아스날과 유벤투스가 무패 우승을 달성했고 이제 우리도 유럽 축구 역사의 일부가 됐다. 너무 많은 감정이 몰아친다.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지난 1904년 창단된 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번째 리그 우승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과 선수들은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레버쿠젠의 모든 포지션 선수들이 문제없이 제몫을 해냈다. 특히 공격을 이끌었던 빅터 보니페이스와 요나스 호프만,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던 그라니트 자카와 공격수 못지 않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와 제레미 프림퐁,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켜낸 센터백 요나탄 타와 수문장 루카시 흐라데키까지 전원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이는 레버쿠젠에 창의력을 더했던 플로리안 비르츠다. 비르츠는 눈에 띄게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리그에서 11골을 기록했고 11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레버쿠젠 우승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르츠는 2003년생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난 밸런스와 민첩한 방향 전환, 빠른 발을 기반으로 공격 2선에서 주로 활동한다. 비르츠는 뛰어난 축구 센스, 간결한 플레이 등으로 번뜩이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 반월판, 십자인대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커리어 위기에 놓였지만, 복귀한 뒤에도 여전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 왼쪽 윙포워드, 세컨드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공격쪽 포지션을 소화했다.
분데스리가는 "비르츠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3차례(10월, 12월, 2월)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으며 팬들의 투표 덕에 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리가는 "트레블이 가능할까? 이번 시즌은 비르츠와 레버쿠젠에 놀라운 시즌이었다. 분데스리가 챔피언에 오르며 역사상 첫 번째 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첫 트레블을 이룰 가능성이 있으며 UEFA 유로파리그와 DFB-포칼 결승전에 나선다"라고 전했다.
분데스리가는 "비르츠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했는데 골과 어시스트 모두 비르츠 커리어에서 가장 많다. 비르츠는 후반기에 들어서 종종 벤치에서 체력을 안배받았지만, 여러 차례 교체로 출전하면서 여전히 영향력을 선보였다. 특히 우승을 확정 지은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에선 교체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 5-0 대승을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적 첫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36골 8도움을 기록, 총 44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은 해리 케인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지 못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