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이 지역비하 논란에 휩싸인지 6일 만에 침묵을 깨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18일 피식대학 측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5월 11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이드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과 관련하여 사과 드린다"라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유튜브 '피식대학' 측은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콘텐츠는 '메이드 인 경상도'로, 피식대학 멤버인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경상도 지역 곳곳을 여행하고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콘텐츠다.
그러나 영상 속 멤버들은 계속해서 영양 지역에 대한 무례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여기 중국 아니에요?"라고 농담을 하는가 하면, 블루베리 홍삼 젤리를 먹으며 “내가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밖에도 한 제과점에 방문해서는 "할머니가 해준 맛"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한 백반집에 방문해서는 "솔직히 너무 특색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것"이라며 웃었다.
이밖에도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없다." "영양에 와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할 게 없다)", "위에서 볼 땐 강이 예뻤는데 밑에 내려오니까 똥물이다" 등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피식대학을 향한 비판은 쏟아졌고, 영상 속 음식점 점주는 물론 영양군수의 인터뷰가 공개되며 더 큰 파장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피식대학 측은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라며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문제가 되었던 영양군 편은 지역의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컨셉을 강조하여 촬영 했고 이에 따라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 물 이네', ‘할머니 맛’ 등 지적해 주신 모든 언급사항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되었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 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제과점과 백반식당에는 직접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가 방문해 사과를 전했음을 알렸고, 영양군민, 영양에서 근무 중인 공직자 등께도 사과를 전하며 "좋은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피해를 겪으신 영양군 시민분들과 심려를 겪으신 구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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