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들은 우리가 무조건 이기길 바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사과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20일)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전(15일) 맨시티전 패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축구 감독 경력에서 최악의 경험”이라고 말하면서 “해당 경기와 관련해 팬들의 감정은 잘못됐다”라고 작심발언했다.
토트넘(승점 63)이 맨시티(승점 88)에 0-2로 패하면서 맨시티가 ‘북런던 더비 경쟁자’ 아스날(승점 86)을 뒤로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서도록 했다.
맨시티는 20일 웨스트햄전에서 승리하면 자력 우승을 차지한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다.
만약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았다면, 아스날에게 우승 결정권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20일 에버튼을 잡으면 맨시티를 누르고 챔피언 자리에 등극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맨시티에 지면서 아스날의 자력 우승은 불가능하기 됐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북런던 경쟁팀’ 아스날의 자력 우승을 보기 싫단 이유로 토트넘의 맨시티전 패배를 응원했다. 토트넘에 X맨이 팬이었던 것이다.
맨시티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팬들은 우리가 이기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셰필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서 “내 생각은 잘못됐다. 사과한다”며 “우리 팬들이 팀의 패배를 바랄 거라고 믿지 않았다. 아스날에 대한 팬들의 감정을 감독인 내가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팬들은 그렇게 느꼈을지 몰라도, 나는 토트넘을 응원하는 팬 입장이 아니기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 나는 감독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승리’다. 만약 우리의 동기가 경기 때마다 바뀐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사고방식 고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모든 팀을 이겨야 한다. 만약 형제와 경기한다고 해도, 죽도록 싸워야 한다. 이게 나의 커리어 전부”라고 밝혔다.
더불어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다. 경기 때 승리에 전력을 다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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