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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이봉준이 선악이 공존하는 열연으로 연기 샛별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집안과 권력을 믿고 악행을 일삼는 귀공자 정희성 역으로 열연한 이봉준은 6회부터 첫 얼굴을 드러낸 뒤 최종화인 10회 마지막까지 인물이 지닌 드라마틱한 서사들을 탄탄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로 매 에피소드마다 통쾌한 쾌감을 선사하며 코믹 휴먼 수사극의 묘미를 안겼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러한 ‘수사반장 1958’의 후반부 긴장감을 이끈 여공 실종 사건의 중심인 ‘종남 4공자’ 중 정희성 역을 맡은 이봉준의 열연이 작품 속에서 빛났다.
이봉준은 온화한 표정 속 부드러운 미소를 가득 담아 젠틀남 정희성으로 화사하게 등장하더니 폭력부터 살인까지 온갖 악행을 일삼는 악랄함을 후반부에서 과감하게 터뜨리는 반전 열연으로 캐릭터의 진폭을 넓히며 빌런의 존재감을 극대화시켰다.
이봉준은 소속사를 통해 “존경스러운 작품에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촬영할 때마다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외양부터 내면까지 선과 악을 수시로 넘나드는 이봉준의 유연한 연기력과 빼어난 존재감은 연기 기대주다운 포텐셜을 장면마다 입증해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종남 4공자’의 심기를 건드려 뺨 세례를 맞은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들에게 돈을 건네며 “오늘 일은 잊는 거예요. 할 수 있죠?”라고 부드럽게 타이르면서도 협박을 잊지 않았으며, “다시는 내 눈에 띄게 하지 마세요. 화내서 미안합니다”라는 예의 바른 말투 속 악랄함을 내비치는 등 캐릭터의 오묘한 분위기와 악행을 표정부터 말투까지 디테일하게 담아냈다. 막판 수세에 몰렸을 때에는 분노를 매섭게 폭발시켰으며, 씁쓸하면서도 안타까운 퇴장까지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활약했다.
지난 2020년 뮤지컬 ‘지저스’로 데뷔한 이봉준은 ‘베어 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블랙 메리 포핀스’, ‘해시태그’, ‘광주’, 음악극 ‘태일’, ‘나쁜자석’, ‘카페 쥬에네스’ 등을 통해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했으며, 드라마 ‘오월의 청춘’으로 안방 데뷔한 이후에는 ’환혼: 빛과 그림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벌집 막내아들’, ’낭만닥터 김사부 3’ 등 굵직한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는 ‘수사반장 1958’을 통해 차세대 연기 샛별로 급부상하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한편, ‘수사반장 1958’ 정희성 역에 완벽 이입한 이봉준은 오는 6월 1일부터 막을 올리는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으로 무대에 선다.
/nyc@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