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1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토머스 투헬 감독은 다음 시즌 잔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면서 "뮌헨이 투헬에 잔류를 요청해 해임 잔류를 번복할 것으로 보인다. 단 투헬 감독의 요구 조건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12시즌 연속 우승을 노렸다.
실패로 돌아갔다. 예상치 못한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역대급 무패 행진'을 달리는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리그 우승을 내줬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유일하게 트로피 경쟁을 이어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무려 11년 만의 무관이다.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일 투헬 감독은 "2월부터 상황은 명확했다.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 아직 다른 클럽과 협상은 없었다"라며 자신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은 팀은 아직 없다고 알렸다.
그는 13일 홈에서 치른 리그 33라운드 VfL 볼프스부르크와 경기(2-0 승)에서 팬들의 인사를 받고 눈물을 보였다. 이별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뮌헨이 후임 감독 선임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뮌헨은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랄프 랑닉 감독 등에 러브콜을 보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결국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투헬 감독 잔류로 선회하려고 뮌헨 구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서 ‘빌트’ 등 독일언론은 지난 14일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 등 뮌헨의 여러 선수들이 나서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도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설득했다.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에 따라 투헬 감독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팀을 떠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시즌 중 수뇌부와 마찰을 빚었다. 팬들과 사이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팀의 핵심 선수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선수들이 나서 투헬의 잔류를 설득하려는 것이다.
김민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시즌 초반 붙박이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후로 팀의 네 번째 센터백으로 밀렸다. 특히 에릭 다이어 영입 후 투헬이 노골적으로 다이어를 밀어주면서 김민재는 찬밥이 됐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가 확정된 후 로테이션 차원에서 최근 김민재가 선발로 뛰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결정적 실점 빌미를 두 번이나 주면서 팀의 2-2 무승부 원인을 제공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 결국 투헬 감독의 잔류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실제로 선수단의 무려 80%가 투헬 감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UCL 무대서 보여준 투헬 감독의 능력으로 인해 다음 시즌 알리안츠 아레나서 UCL 결승이 열리는 뮌헨의 마음이 변했다는 후문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지난 몇 주 동안 혼란스러운 상황과 울리 회네스 회장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투헬은 뮌헨에 잔류할 생각이 있다. 단 아직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관건은 투헬 감독이 원하는 새로운 계약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이 잔류한다고 해도 기존 계약은 2024-2025 시즌까지다. 연장 계약 없이 남으면 감독 입장에서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뮌헨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것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투헬 감독은 잔류 조건으로 2026년까지 연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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