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이 숨 막히도록 단정한 자태를 자랑했다.
14일 박보검은 자신의 계정에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C 브랜드의 의상을 입은 박보검은 완벽한 A컷을 선보였다. 가지런한 눈썹, 창백한 느낌과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묘한 눈매의 경직된 모양, 그린 듯한 높은 콧날에 살짝 벌어진 입술 윤곽의 아름다움 등 그의 옆모습 클로즈업은 마치 조각상의 두상 부분을 보는 느낌이다.
가죽 재킷에 바지까지 같은 재질로 된 정장을 입은 박보검은 한옥 내부에서 하이 앵글 컷으로 여유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큰 키와 놀라운 비율은 수도 없는 언급이 따르겠지만, 박보검은 그것을 십분 활용해 한옥의 고즈넉한 자태를 자신만의 숨막힐 것 같은 아름다움으로 조화롭게 꾸며내고 있다.
앉아서 앵글을 올려다보는 건 퍽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모든 미모가 갖춰진 대상에게 부담이라는 글자는 오히려 보는 사람이 가져야 할 단어다. 이를테면 시력을 챙기거나, 두근댈 심장을 달랠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둑한 빛 속 올블랙 정장을 입은 박보검은 누아르 그 자체다. 선악의 표현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도화지 같되 아름다운 얼굴에는 빛을 꺼뜨리고 기둥 뒤에서 다소 초점을 흐트러뜨리면 그대로 박보검이란 존재를 달의 음영이 되어 훔쳐 보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위 사진보다 더 부담스러운 앵글임에도 불구하고 박보검은 키와 미모와 비율로 모든 걸 이겨냈다. 비 젖은 새벽을 얹고 나타난 신화 속 신과 같기도 하고,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한 요원 같기도 하면서, 어떤 거대한 힘이 있는 암흑가 보스 같기도 하다.
어디서 찍어도 완벽하다지만 블루종을 입고 등을 돌린 박보검을 찍는 건 수많은 팬의 마음과 미감이 뛰어난 사람의 심신을 위해 경고문을 적어도 무방할 것이다.
블루종은 선행 마라톤으로 마음을 살찌우고 몸을 단단하게 만든 그를 아름답고 우아하게 감싼다. 그러나 보는 사람만 힘겨울 뿐이다. 박보검은 여유롭다. 미인으로 태어나 거울을 보면 나르키소스라도 되어야 할 텐데, 아마 박보검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박보검의 얼굴을 한다면 하루 내내 거울만 봐도 하루가 재미있지 않을까?
가죽 재킷에 민소매 코디, 그리고 반쯤 깐 헤어 스타일링은 전 세계 남성들의 우상이자 여성들의 로망인 시대의 아이콘 제임스 딘을 연상시키는 전반적인 룩이지만, 오묘하면서도 모든 얼굴을 다 소화하는 박보검은 유순한 듯 수많은 감정을 품은 고요한 표정으로 잔잔한 반항을 선보인다.
유순한 반항심에서 거두어져 나와 실내에서 팔로 머리를 괸 채 천장을 바라보는 그에게는 소년과 청년 어딘가의 묘한 느낌이 사색적으로 다가온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세월을 가다듬는 것인지, 어떤 청춘 소설 속 사랑의 열병을 앓는 소년 같은 모습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모호한 느낌을 잔뜩 자아낸 그는, 박보검의 얼굴 그 자체로도 충분한 능력이 된다.
네티즌들은 "박보검 누아르 어디까지 왔나요", "어떤 천재가 이런 기획을", "아니 너무 다양한 콘셉트로 말아 주셔서 그냥 너무 감사합니다", "블루종 진짜 너무 섹시하다", "저는 올블랙이요", "한옥에 올블랙 진짜 이거 귀하다", "박보검 얼굴 정말 너무 다 잘함" 등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박보검은 새 영화 '원더랜드'에 출연한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박보검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