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아니고, 예능판에서 멤버 임대라는 용어를 볼 줄이야.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런닝맨’이 예능 판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까.
14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측은 강훈이 첫 임대 멤버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소민이 하차한 뒤 고정 멤버 영입 등을 두고 고심하던 ‘런닝맨’은 ‘임대’라는 형식으로 강훈의 합류를 전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6인 체제가 된 ‘런닝맨’은 “서로 부담스럽지 않게 자리를 임대해보자”라며 예능 최초로 임대 멤버 제도를 언급했다. 700회 특집에서는 유재석이 “잠깐 와서 밥만 먹고 가도 된다”며 초단기 20분 임대도 환영한다고 밝혀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강훈은 ‘런닝맨’ 6회차 출연으로 이미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김종국에게 지지 않고 따박따박 대들어서 ‘따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고, 제2회 풋살 런닝컵에서는 MVP까지 거머쥐면서 예능감을 인정 받은 바 있다.
‘런닝맨’은 예능 역사상 최초로 ‘임대’ 제도를 도입해 새로운 ‘런닝맨’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예능 ‘임대’ 제도는 이름만 다를 뿐 과거에는 ‘반고정’이라는 형태로 존재해왔다. 게스트로 출연이 많은 이들에 대해 출연자들끼리 농담삼아 ‘반고정’이라고 부르던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반고정의 경우에는 고정 멤버가 되기 위해, 기존 멤버들과 빠르게 케미스트리를 완성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가 뭇매를 맞거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장수 프로그램일수록 시청자들의 반발이 심했다. 대표적으로 ‘무한도전’ 배정남을 꼽을 수 있다. 배정남은 예능 연구소, 이효리 특집 등에 잇따라 게스트로 나오면서 ‘반고정’ 별명을 얻었는데, 고정 멤버 찬반 여부로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직접 나서 “욕을 해도 달게 듣겠다. 한번에 많은 발전을 힘들겠지만 노력하고 발전해나가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런닝맨’이 취한 임대 제도는 반고정보다는 가벼운 의미로 보여진다. “서로 부담스럽지 않게”라는 멤버들의 말에서 강훈을 비롯해 강훈 이후 ‘런닝맨’에 출연하게 될 임대 멤버들도 부담을 덜고 프로그램에 녹아들도 멤버들과 케미를 맞출 수 있게 됐다.
‘런닝맨’은 ‘임대’ 제도를 통해 예능계에 새 역사를 쓰게 됐다.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인 만큼 이미 한 회 한 회가 예능계 역사인 ‘런닝맨’은 ‘임대’ 제도를 최초로 도입하면서 역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한 강훈이 첫 임대 멤버로 시작한 만큼 그동안 ‘런닝맨’에서 활약한 스타들을 부담없이 소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재미와 웃음이 보장된 셈이다. 임대 멤버를 ‘1명’으로만 제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니, ‘런닝맨’으로서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린 셈이기도 하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 받는 ‘런닝맨’. 임대 제도를 통해 써나갈 역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