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날까 걱정이다.
뉴진스가 오는 24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컴백보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요즘이다. 뉴진스의 엄마를 자처한 민 대표인데, 본격적인 갈등에선 정작 뉴진스를 방패 삼고 있는 느낌이다. 뉴진스의 컴백과 일본 데뷔, 도쿄돔 입성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일 벌어지고 있는 사태로 팬들의 우려만 깊어지고 있는 상황.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를 시행하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뉴진스의 이미지와 가치 보호가 시급하다. 갈등 상황에서 계속에서 뉴진스의 이름이 거론되고, 멤버들의 표정 하나와 말 한 마디까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과 별개로 컴백을 앞둔 뉴진스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뉴진스를 이번 갈등에 더 깊이 관여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민 대표였다.
앞서 지난 12일 한 매체는 ‘뉴진스 부모들이 건의한 내용을 정리해 하이브에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며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이메일에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차별하고 있다’,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에서 데뷔한 그룹이 뉴진스와 콘셉트(사진, 뮤직비디오 등), 스타일, 안무 등에 있어 많은 유사점, 논란이 발생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방시혁 의장님이 왜 멤버들을 모른 척 하시고 인사를 외면한 것인이 의아하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들이 민희진 대표를 통해 하이브에 전달한 의견이었다.
결국 이 보도로 인해서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에 다시 한 번 뉴진스가 앞세워진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서 하이브는 “당사는 지난 4월 3일 해당 메일을 받고, 4월 16일 표절이 아니라는 점 등을 이미 회신했다.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도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사는 민 대표가 본인의 욕심을 위해 자신의 싸움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는 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면서, “당사는 ▲하이브를 공격하는 메일을 보내자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 및 사익추구를 위한 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점 ▲민 대표가 본인이 문제제기하면 주주간계약 위반이 되니 부모님을 앞세우자고 이야기 한 점 ▲부모님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가 부모님이 아닌 L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한 점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이브 측은 “당사는 사익 추구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방패로 삼고, 부모님마저 앞세우는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합니다.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아티스트 가치 보호를 위해 자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이브 측은 이번 갈등에 계속해서 뉴진스가 방패로 세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렇지만 사태가 불거진 첫 날부터 기자회견, 그리고 지금까지도 뉴진스는 항상 이번 사태의 앞에 세워져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고, 라디오에서도 뉴진스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젠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들까지 나와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뉴진스를 보호한다기보다는 아티스트와 그의 부모들을 앞세운 여론전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더욱이 뉴진스는 2주 앞으로 다가온 컴백과 프로모션이 집중해야 하는 상황. 의도하지 않았든, 의도했든 컴백 전 부정적인 이슈는 결국 뉴진스의 손해일 수밖에 없다. 뉴진스의 엄마로서, 아티스트를 앞세운 감정 호소보다는 보호가 필요할 때 아닐까. /seon@osen.co.kr
[사진]어도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