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농담 아니고 진짜다. 실수연발한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1, 신트 트라위던)의 가치가 폭등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2월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했다. 일본은 이란을 만나 1-2로 졌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도 이라크에게 1-2로 패하는 등 중동세에 약점을 드러냈다.
일본의 취약포지션으로 골키퍼가 첫 손에 꼽힌다. 만 21세에 불과한 스즈키가 그나마 실전경험이 가장 많아 주전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는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로 일본 골문을 스스로 위험에 빠뜨렸다.
일본이 16강서 바레인을 3-1로 이겼지만 스즈키는 구멍이었다. 그는 미숙한 공중볼 처리로 사고를 쳤다. 그는 후반 18분 높이 떠오른 공을 두 번이나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코너킥을 내줬다.
결국 골키퍼의 미숙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스즈키는 사예드 바케르의 헤더를 펀칭으로 쳐내려다가 실수를 범했다. 공은 골문 방향으로 향했다. 이를 우에다 아야세가 머리로 걷어내려 했지만, 스즈키와 겹쳤다. 공은 스즈키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베트남전에서도 불안했던 스즈키는 결국 이라크전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스즈키가 공중볼을 어설프게 처리했고 이라크가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일본이 침몰했다. 스즈키는 인도네시아전에서도 선발로 나왔고 한 골을 실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몸값이다. ‘트랜스퍼마크트’는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에서 뛰는 그의 몸값을 200만 유로(약 29억 5천만 원)로 책정했다. 3억 원을 줘도 많아 보이는데 거의 10배를 더 주는 셈이다.
이와중에 스즈키의 소속팀 신트 트라위던은 임대 중이던 스즈키를 아시안컵 후 완전 영입했다. 계약은 2024년 7월 1일까지다.
2009년부터 우라와 유소년에서 성장한 스즈키는 U15부터 일본대표팀에 선발된 유망주다. 2021년 우라와 성인팀에서 데뷔한 스즈키는 2023년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190cm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고 있지만 골키퍼로서 가장 중요한 상황판단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런 그가 30억 원이 넘는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한 축구선수 이적사이트의 공신력에 의문이 생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