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남았던 아스톤 빌라까지 무너졌다. 프리미어리그(PL)가 유럽대항전에서 전멸했다.
아스톤 빌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의 스타디오 요르요스 카라이스카키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4강 2차전에서 올림피아코스 FC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빌라는 1, 2차전 합계 점수 2-6으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안방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도 2-4로 대패했던 빌라다. 이제 올 시즌 유럽대항전 무대에 남아있는 PL 팀은 하나도 없게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이 8강에서 탈락했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리버풀이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일하게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던 빌라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올림피아코스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 퀴니가 박스 왼쪽으로 오버래핑한 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아유브 엘카비가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최소 3골이 필요해진 빌라는 급하게 반격에 나섰다. 리그 19골 12도움을 기록 중인 올리 왓킨스와 레온 베일리, 무사 디아비 등을 중심으로 골을 노렸지만, 올림피아코스의 두 줄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빌라의 침묵이 계속됐다. 전반 29분 디아비의 슈팅은 빠르게 뛰쳐나온 골키퍼에게 막혔고, 전반 추가시간 디아비가 날린 중거리 슈팅도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5분 왓킨스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올림피아코스가 역습 한 방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34분 엘카비가 뒤에서 길게 넘어온 롱패스를 받아 완벽한 일대일 상황을 잡았다. 그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고,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아닌 득점으로 인정됐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결국 빌라는 그대로 무너졌다. 1차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엘카비에게 또 멀티골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오는 30일 피오렌티나와 UECL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을 팀은 올림피아코스가 됐다. 결승전은 AEK 아테네의 홈구장인 OPAP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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