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비가 아닌 배우 김형서로 백상을 접수했다. ‘찐 오빠’ 송중기의 격한 축하를 받은 김형서가 벅찬 소감을 남겼다.
김형서는 8일 자신의 SNS에 “상 받으면 내가 뭐가 된 줄 알 줄 알았는데 오히려 상을 받으니까 제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존재만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회가 또 생기게 된다면 수상소감 꼭 생각하고 올라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데이”라는 못다 한 소감을 남겼다.
전날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형서는 영화 ‘화란’으로 여자 신인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와 함께 여자 신인 연기상 후보로 고민시('밀수'), 문승아('비밀의 언덕'), 오우리('지옥만세'), 임선우('세기말의 사랑’)가 붙었는데 김형서가 수상자로 호명됐다.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트로피를 받게 된 그는 “제가 받을 줄 몰라서 아무 것도 준비를 안 했다"며 당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는 "감사한 분이 너무 많다”며 ‘화란’ 제작진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화면에 송중기가 나오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와 함께 ‘화란’을 완성했던 송중기는 객석 아래에서 박장대소 하면서도 아낌없이 축하를 보냈다. 그야말로 ‘찐’ 여동생을 바라보는 ‘찐’ 오빠의 모먼트였다. 송중기의 축하를 듬뿍 받은 김형서는 가족들과 백상예술대상 주최 측에 감사 인사를 하며 “영화와 드라마를 만든 인류에게 감사드린다”고 개성 넘치는 소감을 마쳤다.
지난해 9월 개봉한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형서는 당찬 여고생 하얀 역을 맡아 가수 비비가 아닌 배우 김형서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자랑했다.
한편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부터 한국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정한 시상식으로, 지난 1년간 TV·영화·연극 분야에서 활약한 대중문화 예술계 종사자들이 총출동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과 ‘파묘’의 강세가 보였다. ‘서울의 봄’은 대상을 비롯해 남자 최우수 연기상(황정민), 작품상 등 3관왕을 수상했다. ‘파묘’는 여자 최우수 연기상(김고은), 감독상(장재현), 예술상(김병인), 남자 신인 연기상(이도현) 등 4관왕을 받았다.
TV 부문에서는 OTT와 웹예능 콘텐츠의 강세가 이어졌다. 디즈니+ ‘마스크걸’은 안재홍(남자 조연상), 염혜란(여자 조연상)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무빙’에서는 이정하(남자 신인 연기상), 강풀(각본상)이 수상했다. 또한 나영석 PD(남자 예능상), 홍진경(여자 예능상) 등 웹예능에서 활약 중인 이들이 트로피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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