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에릭 텐 하흐(54) 감독이 자신의 애제자에게 제대로 뒷통수를 맞았다.
브라질 '글로부 스포르트'는 7일(한국시간) "안토니(24, 맨유)가 팀 동료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그룹 채팅 방에서 텐 하흐 감독을 '대머리 달걀 머리'로 불렀다"면서 "안토니가 남은 시즌 동안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익명의 선수가 텐 하흐 감독에게 메시지와 스크릿샷을 제보하면서 알려졌다"면서 "텐 하흐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 후 안토니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의 제보자는 메이슨 마운트로 추정되고 있다.
안토니는 스승 텐 하흐 감독이 가장 아끼는 제자다. 2020년부터 아약스에서 뛰며 텐 하흐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텐 하흐 감독이 맨유 사령탑에 선임된 뒤 1억 유로(약 1462억 원)를 투자해 불러 들인 선수다.
텐 하흐 감독에겐 안토니가 자식처럼 귀하고 소중한 '금쪽이'였다. 하지만 팬들이 볼 때는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골칫덩어리이자 문제아였다. 안토니의 경기력에 대한 지적이 계속 따라 다녔고 지난해 6월에는 가정 폭력 혐의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외모 폄하'와 같은 비아냥이었다. 가뜩이나 경질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가장 믿고 의지했던 제자에게 놀림감까지 된 셈이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치러진 경기는 완패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이날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서 0-4로 졌다.
맨유는 이날 참패로 승점 54를 유지, 8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제 3경기를 남긴 가운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가능성도 희박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이날 시즌 13패를 기록해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다 패배를 기록했다. 또 2013-2014시즌 데이빗 모예스 감독 체제 이후 가장 낮은 승점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확정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홈과 원정에서 모두 패한 맨유는 1972년 0-5 패배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4골 이상 내주고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쓴맛을 봤다. 시즌 81실점으로 1976-1977시즌 이후 단일 시즌 최다 실점 기록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안토니는 이날도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15분 맨유 선수 중 가장 먼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