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라베했어'에서 전현무와 김국진이 '남자의 자격' 후 11년 만에 재회해 남다른 케미를 보여줄 전망이다.
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신규 예능 프로그램 '나 오늘 라베했어'(약칭 라베했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김국진, 전현무와 가수 권은비가 프로 골퍼 문정현이 참석했다. 이들은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연출을 맡은 이세영 PD와 함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 오늘 라베했어'는 골프 초보 전현무와 권은비가 골프 일타강사 김국진과 문정현 프로를 만나 '라베(라이프타임 베스트 스코어)' 100타의 벽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는 성장형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국진과 전현무가 지난 2013년 종영한 KBS 2TV 예능 '남자의 자격(약칭 남격)' 이후 11년 만에 재회한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플러스 김구산 방송본부장은 이날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프로그램에 대해 "'나 오늘 라베했어'는 골프 예능이지만 버라이어티에 몹시 가깝다. 전에 SBS에서 '집사부일체'를 연출한 이세영 PD가 만들어서 재미있게 잘 나오고 있다.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저희 MBC플러스는 MBC에브리원을 필두로 앞으로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잘 부탁드린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세영 PD는 SBS에서 '런닝맨', '집사부일체'를 거쳐 '나 오늘 라베했어'를 선보인다. 그는 프로그램에 대해 "명랑한 '깨백메이트' 전현무와 권은비가 골프 스승 김국진, 문정현 프로를 만나 '깨백'을 위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분들이 김국진, 전현무 두 분이 애틋한 걸 모르실 거라 생각한다. 사실 저희도 '이 정도 깊은 사이였나' 생각했다. 저희는 골프 실력보다는 잘하는데 못하는 것, 좋아하지만 뜻대로 안 되는 걸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성장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꼭 골프에 한정짓지 않더라도, 명랑 만화 같은 성장 스토리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출연진은 어떻게 프로그램에 합류했을까. 김국진은 먼저 "제가 전현무를 잘 아는데 이 친구가 골프와 맞지 않는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 친구가 '100타 깨기'를 해볼 생각인데 어떻겠냐고 해서 매력있다고 생각했다. 가능성과 골프가 잘 맞으면 될텐데 동떨어진 느낌의 전현무가 '100타 꺠기'는 너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현무와는 '남자의 자격'부터 같이 하면서 프로그램보다는 '프리 선언을 언제 하냐'고 이야기했다. 프리 선언을 하냐, 안 하냐가 아니라 언제 하냐로 상담했다. 어제 하면 좋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예측했는데 지금까지는 제 예측대로 잘 되고 있다. 전현무가 잘 되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전현무가 안 되는 건 상관 없는데 제 예측이 틀리면 안 돼서 무조건 잘 돼야 한다. 동생 같은 느낌이 그 때부터 있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제가 외아들인데 정말 친형같은 느낌이 옛날부터 들어서 국진이 형이 함께 하신다는 게 너무 컸다. 연예계에도 골프를 치는 파와 아예 안 치는 파가 나뉘어 있다. 골프처럼 호불호 나뉘는 운동이 없는 것 같다. 제가 그런 파였다. 아예 관심도 없었다. 일단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했다. 저 같은 '골린이'가 없다. 그런데 '라베했어'는 저 같은 골프를 못 치는 사람들이 100타를 깨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골프에 있어서 대한민국 일타강사인 김국진 형님과 문정현 프로와 함께 한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골프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만큼 좋은 교과서가 없을 거라는 생각에 하게 됐다"라고 자부했다.
권은비는 "제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골프를 잘 못치는 상태라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잘하는 모습보다는 100타를 깨는 것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라 합류를 하게 됐다. 골프를 너무 잘 치는 김국진 선배님과 문정현 프로님이 함께 하신다고 해서 하게 됐다. 마침 딱 녹화를 하러 오니 전현무 선배님이 계시더라. 너무 잘 치면 어떡하지 고민도 들었는데 잘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담 없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정현 프로는 "저 혼자 스크린 앞에서 얘기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렇게 초보자 분들과 직접 만나 100타를 깨는 도전을 한 다는 게 저에게도 의미가 될 거란 생각에 도전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국진은 "전현무를 처음 봤을 때 아나운서로 '남자의 자격'에 합류했을 때 합류할 때부터 저 친구는 아나운서가 아니라 예능인이라는 걸 바로 느꼈다. 그 때부터 약간 기대감, 불안감이 있는 모습을 눈동자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이 굉장히 귀여웠다. 어떨 때는 기대했다가, 어떨 때는 '형 제가 어떨까요?'라는 불안과 기대가 항상 공존했던 모습을 지켜보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사실 제가 TV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그런 얘기를 해서 그런지 전현무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제가 채널을 멈춘다. '이 친구가 이렇게 잘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줄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다. 제가 전현무가 나오면 멈춘다. 그래서 다시 한 프로그램에서 만나는데 같이 만나니까 아예 멈추려 한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처음 고백을 하는 건데, 만약에 제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주례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분이 김국진 씨다. 그 정도로 저한테는 예능 선생님인 걸 떠나서 인생의 스승 같다. 제가 뭔가 까불고, 춤을 추고, 뭘 해보겠다고 웃겨보겠다고 뭘 해도 뒤에서 흐뭇하게 웃으면서 지켜보시는 분이 국진이 형이다. 간달프 같다. 다 알고 지켜보시는 것 같다. 저를 제 손바닥 위에 올려두신 것 같다. 제가 연예대상을 두 번 탔는데 그 때마다 언급한 게 국진이 형이다. 좋은 상을 또 주신다면 또 언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자의 자격'에서 못 한 것 하나가 골프인데 그걸 10 몇 년이 지나서 이루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전현무는 "권은비와 감히 우위라는 말을 꺼내기가 민망할 정도로 굉장히 하향평준화 돼있다. 둘 다 형편이 없다. 발전 과정에 더 의미가 있으니까 과정에 집중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권은비는 "실력은 솔직히 모르겠다. 그래도 스윙 포즈는 내가 조금 더 낫다. 실력은 너무 비슷해서 누가 더 잘한다고 이야기 드릴 게 없다"라고 했다. 전현무는 이에 "스윙 폼은 LPGA 같다. 그런데 공을 칠 때 땅을 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기엔 어떨까. 문정현 프로는 "우선은 은비 씨는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 바쁜 스케줄에도 레슨도 한 번씩 받으면서 조금 자신감을 얻었다. 현무 님은 요새 정말 바쁘다. 연습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와중에도 연습을 하셨지만, 아기 같은 면이 있다. 조금만 안 맞아도 떼 쓰는 아기처럼 '안 맞아'라고 하신다. 솔직히 비슷한데, 조금 더 열심히 한 피니시 여왕 은비에게 한 표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예능은 처음이다. 주로 스튜디오에서 상반신만 나가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입으로 푸는 예능을 많이 했다. 몸 쓰는 건 거의 안 했다. 이번에 저의 전신과 움직임을 카메라가 다 담는 걸 거의 처음 해본다. 스포츠 예능을 거의 안 해서 신선하다"라고 밝혔다.
전현무는 "스튜디오 예능은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이건 진짜 리얼로 제 상황을 담아주셔서 제 입장에서는 21개 프로그램을 해도 너무나 신선하다. 스포츠 예능 하시는 분들을 다시 한번 존경하게 됐다.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가 이런 거다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국진은 '골프왕'에 이어 다시 한번 골프 예능에 출연하는 바. 그는 "제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문정현 프로가 바꿔둔다. 전현무에게는 다리를 마음껏 움직이고 마음 대로 가라고 했다. 그런데 문정현 프로가 절대 다리 먼저 가지 마라고 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레슨은 문정현 프로가 맡는다. 가르치는 게 공 치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골프왕 때는 잘 치는 사람들 위주였다면, 지금은 100타 깨기에 도전하고 있다. 제가 살면서 기념일이 많지 않은데 100타 깬 날이 기념일이다. 저랑 김용만 씨가 같이 100타 깨기에 도전했는데 100타 깬 날이라고 목걸이를 만들었다. 그 정도로 골퍼들에게 100타는 쉬운 게 아니다. 저는 100타가 아니라 100점이라고 한다. 골프 첫 관문을 통과하는 걸 100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했다.
더불어 그는 "그래서 치는 게 편하다. 특히 전현무가 치는 걸 보면 내가 치는 게 속 편하다. 전현무는 공 치는 감각이 있고, 권은비는 피니시가 좋다. 10년 넘게 쳐도 피니시가 안 좋은 경우가 있는데 은비는 시작부터 피니시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세영 PD는 "그런 말이 있지 않나.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운전이나 뭐 배우면 안 된다고, 파탄난다고 하는데 전현무, 김국진 두 분이 각별한 사이라 그런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저희가 별명을 붙였다. '무쪽이'라고. '무쪽이' 전현무를 천사 교장 선생님 김국진 씨가 어떻게 가르치는지가 재미"라며 "명랑만화를 보면 다른 사람 말 다 안 듣는데 이 사람 말은 듣는 멘토 같은 캐릭터가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골프를 즐기지 않는 분들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저희가 고정 멤버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이 한 명 한 명이 너무 소중하고 가족 같다고 해주셨는데 그래서 더 빨리 서로를 애정하는 게 생긴 것 같다. 전교생이 딱 2명이라 전교생이 매주 바뀐다. 그 관계 속에서 서로 자극을 주고 영향을 받는 스토리들이 매주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은비 씨랑 현무 씨가 티격태격하는 친남매 같은 게 있는데 서로 너만은 이기겠다고 경쟁심을 발동해서 엄청 싸우다가도 1일 전학생이 오면 그렇게 한 몸처럼 붙어있는다. 가족끼리 싸우다가도 옆 학교에서 쳐들어오면 똘똘 뭉치듯이 케미와 관계성이 면하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권은비는 이에 "처음에 골프를 배웠다가 재미를 못 느껴서 그만 뒀다가 다시 레슨을 받고 있는데 그 때 같이 받는 친구가 에이핑크 남주 씨다. 그룹 레슨을 받게 됐는데 혼자 하면 흥미를 잃어서 둘이 또 시작을 하다가 이 프로그램에 함께 하게 됐다. 같이 레슨을 받은 남주 씨가 전현무 선배님, 저와 실력이 비슷할 거다. 초대해서 같이 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워터밤'에서 파격적인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권은비. '라베했어'에서는 골프룩으로 화제를 모을 수 있을까. 그는 "'라베했어'를 통해 다양한 골프복을 입었는데 제 생각보다 예쁜 옷들이 많더라. 레이어드 해서 입을 옷들도 많았고, 장갑이나 모자처럼 같이 입을 옷도 많고 생각보다 색감도 예쁜 게 많아서 예쁘게 봐 달라"라고 했다. 이에 전현무가 "광고를 엄청 노리고 있다"라고 거들었다.
최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보디 프로필을 촬영한 전현무는 "유지는 잘 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쟀는대 72.5kg 대가 나왔다. 어젯밤에 사실 못 참고 한치를 시켜먹었다. 너무 배고파서 라면을 끓여먹을까 하다가 제작발표회라 살 안 찌는 한치로 마요네즈를 찍어먹었다. 어느 정도 유지가 되는 것 같다. 탄수화물을 안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라면을 너무 좋아하는데 국물을 들이키되 면은 버리자고 생각한다. 두부면을 넣거나. 안 먹다 보니 안 먹고 있다. 나래는 지금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저는 식단 위주이고 이장우는 뭐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체중 감량이 골프 실력에도 영향을 줄까. 전현무는 "영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 제가 굉장히 뻣뻣한데, 살이 빠지니까 유연해졌다. 살이 빠지니까 상하체 분리가 되더라. 처음 느껴보는 경험이었다. 스윙이 잘 된다"라고 했다.
이세영 PD는 "'라이브 베스트 케미였다'는 평을 받았으면 좋겠다. 제가 자꾸 이런 말을 하는 게 편집을 하면서도 느끼지만, 너무 네 분 다 성정이 좋으시고 예능감도 뛰어나셔서 8명, 10명이랑 촬영하는 것처럼 재미있는 사건, 사고들이 많이 생긴다. 이 모습을 보고 명랑한 가족, 라이브 베스트 케미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했다.
김국진은 "저희가 학교 콘셉트로 하는데 학생 2명, 선생님 2명이다. 학생이 귀하고 선생님이 귀하고. 가장 작은 학교이지만 가장 멋있는 학교로 기억되는 그런 '라베'로 최고의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제가 생각하는 '라베'는 시청률이나 화제성 몇으로나 '99'가 됐으면 좋겠다. 겨우 '100타'를 깨는 거다. 그리고 권은비가 '100타'인 거다. 권은비는 못 깨고 제가 한 타 차이로 이기는 거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 최고의 장면일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권은비는 "저는 사실 수치보다는 저처럼 '골린이'이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보고 이 프로그램에 공감하며 흥미를 느끼는 분들이 많으셨으면 좋겠다. 조금 부족하고 흥미가 없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치셔도 좋을 것 같다. 골프에 대한 흥미가 생기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문정현 프로는 "골프에 재미를 못 느끼는 분들의 특징은 TV에 나오는 프로 선수들처럼 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 실망을 한다. 하지만 골프는 쉽게 늘지 않고 연습도 굉장히 필요한 운동이다. 두 분도 재미를 못 느끼고 이렇게 프로그램으로 시작을 하게 됐는데 두 분이 100개만 쳐주셔도 행복할 것 같다. '나 오늘 라베했어'에서 '나 오늘 행복했어'로 끝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국진은 "전현무, 권은비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의 만화 같은, 그런데 예능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을 재미있고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나 오늘 라베했어'는 오늘(7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김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