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8)의 ‘토트넘 첫 시즌’이란 걸 잊으면 안 된다.”
'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이 토트넘의 하락세를 막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두둔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 원정 맞대결에 풀타임 소화해 1골을 넣었지만, 팀은 2-4로 패했다.
2002년 이후 22년 만에 토트넘은 리그 4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토트넘(승점 60)의 ‘빅4’ 진입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에 밀려 5위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신임 감독’ 포스테코글루 체제 속 거침 없는 질주를 했다. 9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한때 1위를 내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급격히 하락세를 걸으며 4위 진입도 힘든 상황이다.
리버풀전에서 1골을 기록하며 개인기록을 세운 손흥민이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그는 토트넘이 1-4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EPL 120호골을 터뜨렸다.
EPL 역대 득점 순위 22위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그는 이번 골로 리버풀 원정에서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최초의 EPL 선수로 남게 됐다. 손흥민은 1골 이외에 슈팅 2회와 패스 성공률 87%, 기회창출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2회, 드리블 시도 13회와 성공 5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2회를 기록했다.
패배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경기 후 손흥민은 토트넘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냐는 물음에 “분명히 그렇다. 리버풀 경기 과정과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우린 올바른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감독에 대해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 첫 시즌’이란 걸 잊으면 안 된다”라고 두둔했다.
또 손흥민은 어려울수록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젠 더 강해져야 한다.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모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 한다. 앞으로 리그 3경기 남았다. 우리를 믿고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트넘은 올 시즌 직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4년 계약을 맺었다. EPL 최초 호주 출신 감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부터 셀틱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국내 3관왕' 쾌거를 달성했다. 2시즌 연속 흔들림 없는 지도력, 그리고 결과까지 낸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표팀 감독' 경력도 있다. 역시나 성적도 좋았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결승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오현규를 셀틱으로 데려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현규에 이어 손흥민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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