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 최초 월드스타 배우 강수연이 세상을 떠난지 2년이 흘렀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故 강수연이 남긴 발자취를 기억하며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故 강수연은 지난 2022년 5월 5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출혈로 수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7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당시 10년 간의 공백을 깨고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에 출연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던 故 강수연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는 슬픔에 빠졌다.
故 강수연은 아역배우로 시작해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낭트 3대륙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된 고인은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한국영화를 알렸다.
이후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은 고인은 2001년 TV 드라마 '여인천하'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 1998년부터 BIFF 집행위원을 맡았고 2015년엔 공동집행위원장에 선출돼 한국 영화 발전에 앞장섰다.
지난해 故 강수연의 1주기에는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 열렸다. 임권택 감독, 김동호 전 이사장, 배우 박중훈, 예지원 등 영화인 29명으로 구성된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추모전은 배우 강수연의 업적과 위상을 2023년의 시점에서 새롭게 제고하고자 고인의 출연작 11편을 상영했다.
추모전과 함께 정성일 평론가와 소설가 정세랑의 글과 봉준호 감독, 설경구, 김현주 배우의 손편지, 고인의 영화 여정을 기록한 사진 수십 여장이 수록된 추모집 ‘강수연’도 발간됐다.
올해 역시 영화인들은 고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릴 계획이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