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농구에 진출한 이대성(34, 미카와)이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올까.
이대성의 소속팀 씨호스 미카와는 5일 일본 아이치현 SH도요타 경기장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B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삼원 네오피닉스를 79-72로 이겼다. 중부지구 2위로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미카와(36승 24패)는 11일 나고야 돌핀스와 격돌하며 4강 진출을 다툰다.
최종전에서 17점을 넣은 이대성은 전 경기를 주전으로 뛰면서 미카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선수가 일본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것도 이대성이 처음이다. B리그 플레이오프는 10일 개막한다.
같은 날 부산 KCC는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꺾고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5번 시드 역사상 첫 우승으로 새 역사를 창조했다.
KBL 규정에 따르면 FA선수는 시즌 최종일까지 선수등록을 해야 한다. 일본리그서 뛰고 있는 이대성이 5일 선수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FA신분인 선수가 KBL 구단에 영입의향서를 받은 뒤 계약을 거부하면 향후 5년간 KBL에서 뛰지 못한다. 이미 여러 구단이 이대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대성이 사실상 국내복귀로 결심을 굳히고 KBL에 선수등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온 이유다.
이대성과 6일 연락이 닿았다. 이대성은 “KBL에 선수등록을 한 것이 맞다. 아직 (국내복귀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 한일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KBL은 시즌이 모두 끝났다. 6강에서 탈락한 팀들은 일찌감치 차기시즌 구상에 나섰다. 감독을 선임한 구단도 있다. FA 선수보강을 원한다면 영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FA선수 영입과정은 5월 안에 마무리된다.
반면 일본은 이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시즌이 완전히 끝나려면 6월 중순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대성을 원하는 팀이 구체적 제안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정황상 먼저 이대성에게 구체적 제안을 하고, 더 간절하게 그를 원하는 KBL 구단이 계약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대성이 플레이오프에서도 꾸준히 활약한다면 B리그 다른 팀에서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다만 이대성이 B리그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로 뛰는 한 메인 볼핸들러로 뛰기는 쉽지 않다.
이대성이 KBL로 온다면 다른 문제가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적어도 2년은 해외리그에서 뛸 것으로 생각하고 무보상으로 그를 풀어줬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을 해외로 보냈기에 연봉순위 30위 내 FA 선수 이적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대성이 한국가스공사와 재계약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타팀으로 간다면 한국가스공사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KBL에 따르면 이대성이 10개 구단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는 무보상 FA신분 선수인 것은 사실이다. 이대성에게 최소 두 팀 이상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