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이기는 선수는 없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3일(한국시간) 베트남축구협회와 손을 잡고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2026년 3월까지 맡게 됐다. 6일 현지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김 감독은 "원팀으로 모든 구성원이 승리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지고 싸우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 3월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지휘봉을 잡았지만, 박항서 감독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3전 전패)했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0대3으로 완패한 뒤 베트남을 떠났다.
베트남은 고심 끝에 박항서 감독에 이어 2번째로 한국인 감독을 택했다. 새롭게 베트남에 지휘봉을 잡게 된
김상식 감독은 2013년 전북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수석코치로 일했다.
김상식 감독은 2021년 조제 모라이스 감독 후임으로 전북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첫 해 K리그1 우승, 2022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후보자를 검토한 후 김상식 감독을 포함한 후보들과 접촉했다.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 축구 발전 전략에 논의했고, 2년 계약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지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김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새롭게 취임하게 됐다"라면서 "먼저 이 자리에서 베트남 축구팀 감독으로서 베트남 국민과 베트남 축구 팬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먼저 ‘로열티’가 중요하다. ‘로열티’는 내 축구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했을 때 가장 적합한 단어다. 축구의 격언 중 제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팀을 이기는 선수는 없다'이다"라면서"여러 슈퍼스타 선수를 관리하며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제공하고 성과를 냈다. 베트남 대표팀에서도 결국 모든 선수가 다시 한번 건강한 경쟁을 통해 로열티 있는 선수들이 될 수 있길 이 자리를 빌어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사령탑 데뷔전은 6월6일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필리핀과 홈 경기다. 6월11일에는 이라크 원정을 치른다. 이후 U-23 대표팀과 함께 9월 U-23 아시안컵 예선과 12월 제33회 동남아세안게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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