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낮게 시작했지만 반응이 심상치 않다. 피로도 없이 즐길 수 있는 ‘비밀은 없어’, 쌍방구원 서사를 담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방송 첫 주부터 호평을 얻으면서 JTBC 드라마의 ‘봄’을 기대케 했다.
5월, JTBC가 새 드라마들을 선보였다. 수목드라마에는 고경표와 강한나 주연의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를, 토일드라마에는 장기용, 천우희 주연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을 편성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새롭게 안방에 찾아간 새로운 작품인 만큼 기대를 모았다.
‘비밀은 없어’는 통제 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송기백(고경표)이 열정 충만 예능작가 온우주(강한나)를 만나며 겪게 되는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 코믹 멜로 드라마를 그린 작품. 지난 3월 종영한 ‘끝내주는 해결사’ 이후 약 2개월 만에 선보이는 JTBC 수목드라마로, 전작의 후광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지상파, 케이블에서 평일 드라마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첫 방송을 한 ‘비밀은 없어’는 고경표의 연기 차력쇼에 힘입어 호평을 얻고 있다. “코믹 연기 노하우를 집약했다”는 각오처럼, 고경표는 다채롭게 변하는 표정과 연기력으로 ‘혓바닥 헐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희대의 코믹짤들이 대거 생성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고경표 은퇴작이냐”, “입금된 고경표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 고경표와 호흡을 맞추는 강한나 역시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생활밀착형 캐릭터로 사랑스러움을 선사했다.
두 배우의 연기력에 피로도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작품의 장점이 시청자들의 강력한 니즈에 부합하면서 ‘비밀은 없어’는 지난 4일 넷플릭스 오늘의 TOP 시리즈 1위를 차지, 인기를 증명했다.
수목드라마에서 ‘비밀은 없어’가 좋은 시작을 알렸다면, 주말드라마에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를 그린 작품. 배우 장기용의 전역 후 첫 작품이라는 부분과 ‘멜로가 체질’ 이후 JTBC로 돌아온 천우희의 출연, 그리고 ‘SKY캐슬’ 조현탁 감독과 ‘연애 말고 결혼’ 주화미 작가의 의기투합이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지난 4일과 5일 방송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현대인의 질병에 걸려 초능력을 잃은 복씨 패밀리의 이야기, 그리고 이들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도다해(천우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2회에서는 복귀주(장기용)가 과거로 타임슬립해 도다해의 손을 맞잡으면서 기적 같은 변화와 앞으로 펼쳐질 쌍방 구원 로맨스에 기대감을 높였다.
‘비밀은 없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두 작품 모두 시청률 부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비밀은 없어’는 첫 방송 시청률 1.9%, 2회 시청률 2.0%를 기록했고,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첫 방송 시청률 3.3%, 2회 시청률 3.0%를 나타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늘의 TOP 시리즈 1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서른, 아홉’, ‘사랑의 이해’, ‘나쁜 엄마’ 등으로 수목드라마를 평정하고,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등으로 주말드라마도 평정했던 JTBC 드라마에 봄은 올까. 방송 첫 주만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비밀은 없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 관심이 증폭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