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이끌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시즌 내내 덮친 선수단의 부상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텐 하흐 감독은 오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질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에 불어닥친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그 8위(승점 54)에 머물고 있는 맨유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 때문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쟁탈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상태다.
맨유는 남은 경기 동안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려 유로파 출전권을 따낸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더불어 오는 25일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전에서 승리,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유로파 출전권과 FA컵 우승 트로피는 텐 하흐 감독이 이번 시즌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성과물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EFL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만큼 맨유서 감독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보류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한 번도 100% 전력을 가동한 적이 없을 정도로 부상 병동이 된 맨유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앙토니 마르시알, 조니 에반스, 마커스 래시포드, 루크 쇼, 타이털 말라시아, 윌리 캄브왈라, 빅토르 린델로프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게다가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을 앞두고 훈련 중 해리 매과이어까지 근육 부상으로 3주간 이탈한 상태다. 센터백이 사실상 전멸한 상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과이어의 부상이 이번 시즌 맨유 선수단 62번째 질병 혹은 부상으로 인한 결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10년 넘게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면서 "너무 크고 많은 부상 문제가 나오고 있다. 내 경험을 믿고 있지만 10년에 한 번을 나올 수 있는 일"이라고 허탈해 했다.
이어 "이제 그 많은 부상자들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여 선수단의 부상이 얼마나 자신에게 좌절감을 안기고 있는 강조했다.
에반스가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만 센터백의 공백은 심각한 상황이다. 매과이어를 비롯해 마르티네스, 바란, 캄브왈라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이번 시즌 동안 균열이 컸던 수비였다.
텐 하흐 감독은 "이것은 우리가 개선해야 하고 더 잘하게 만들고 더 깊이를 더하게 하는 스쿼드를 구성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선수단 보강을 역설했다.
또 그는 "모든 감독은 이기려는 태도, 훌륭한 정신력, 엄청난 투지를 가진 선수가 압박 속에서도 경기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본다"면서 "모든 감독이 원하는 것이지만 사실 이 클럽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일단 이번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즌 후 계속 맨유를 지휘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새롭게 구단을 장악한 이네오스(INEOS) 회장인 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는 텐 하흐 감독 경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들은 텐 하흐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에서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그 후임은 현재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