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름을 잃은 배우들이 화제다. 캐릭터의 강렬함과 대중적 인기로 배우가 해당 인물의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전재준(박성훈),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이수(박지환)에 이어 tvN '눈물의 여왕'의 홍해인(김지원 분), 그리고 '선재 입고 튀어'의 류선재(변우석)가 그 주인공이다.
김지원은 2010년 데뷔 후 드라마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아스달 연대기’, ‘나의 해방일지’ 등에서 배우로서 탄탄한 연기력과 아름다운 미모, 대체불가한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쌈, 마이웨이'의 최애라, '나의 해방일지'의 염미정 등 그간 인생캐를 여럿 만난 그이지만 이번 '눈물의 여왕'의 홍해인은 또 남다르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24.9%의 시청률을 최종화에서 기록하며 tvN 역대 시청률 1위 기록을 갈아치웠고, 김지원은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수현과 매주 출연자 종합 화제성 1, 2위를 독식했다.
더불어 홍해인은 재벌 3세, 시한부, 이혼과 재결합 등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는 인물이었다. 박지은 작가의 손에 탄생한 이 캐릭터는 배우로서 남다른 도전이었던 것. 김지원은 이와 같은 홍해인을 위해 1년여간 남다른 몸관리까지 하며 또 하나의 인생캐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김지원이 본인의 이름을 벗고 완벽한 홍해인으로 남을 수 있던 것에는 김수현의 역할도 컸다. 감정 연기에 남다른 김수현이 애틋하고 절절하게 때로는 안타까움을 담아 "해인아", "홍해인"이라 부르고 외치며 시청자들에게 그 이름을 더욱 각인시켜 준 것.
배우 변우석 역시 마찬가지다. 변우석은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주인공 류선재 역을 맡아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았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준 가수 류선재를 살리기 위한 임솔의 타임리프 이야기인 '선재 업고 튀어'는 2030 세대는 물론 MZ세대를 사로잡으며 월화드라마 부동의 1위 자리에 굳건히 올랐다.
수영선수 출신 아이돌인 류선재의 비주얼이 변우석과 200% 싱크로율이라는 평을 듣고 있고 주인공들의 쌍방구원 서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폭격한다.
오는 6일 방영분에서는 임솔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 타임루프로 20살로 돌아가는 예고편이 나와 과연 류선재와 해피엔딩을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제성과 더불어 미방분 영상 조회수 역시 폭발하며 시청률을 넘어선 드라마가 됐는데 변우석이 아닌 류선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모델 출신의 큰 키와 아이돌 센터 같은 순수한 매력의 외모를 가진 변우석은 일찌감치 다음이 기대되는 신예로 꼽혀왔다. 2016년 tvN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한 이래 '청춘기록'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JTBC '힘쎈 여자 강남순'에서 빌런 역에 도전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또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영화 '20세기 소녀'와 '소울메이트[로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연기 커리어를 넓혀갔다.
그리고 '선재 업고 튀어'로 '본명 잃은 배우'에 계보에 합류한 변우석. 류선재 캐릭터의 매력 중에는 여주인공 임솔(김혜윤 분)과의 막강한 케미스트리가 있다. 설레는 키 차이와 더불어 딕션이 좋기로 유명한 김혜윤이 시도때도 없이 "선재야~", "선재야!"라고 불러대 시청자들에게도 선재라는 이름이 더욱 깊이 박혔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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