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은 요즘 이름을 잃었다. 류선재로 불린다. 별명도 얻었다. 바로 ‘월요병 치료제’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김태엽)가 연일 화제다. 첫 방송 이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거듭 경신하더니 화제성도 압도적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에서 최근 1년간 방송된 TV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주 화제성 수치를 기록, 4월 4주차 기준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화제의 중심에는 변우석이 있었다. 주인공 류선재를 연기하고 있는 변우석은 김혜윤과 함께 드라마 흥행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에 변우석이란 배우를 잘 알지 못했던 시청자들은 ‘류선재의 발견’이라며 환호했고, 최근에 팬들 사이에서는 이름보다 극 중 캐릭터인 류선재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또 매주 월, 화요일에 방송되는 이 작품을 두고 ‘월요병 치료제’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만큼 ‘선재 업고 튀어’, 그리고 변우석의 인기는 뜨거웠다.
모델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변우석은 지난 2016년 방송됐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오충남(윤여정 분)의 외조카 손종식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3’, ‘모두의 연애’를 비롯해 ‘드라마 스테이지 - 직립 보행의 역사’,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출연했고,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시작으로 주연을 맡기 시작했다.
변우석은 드라마 ‘청춘기록’과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영화 ‘20세기 소녀’와 ‘소울메이트’로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연기 커리어를 넓혀갔다. 특히 ‘청춘기록’과 ‘20세기 소녀’에서는 청춘과 첫사랑의 얼굴을 보여주며 조금씩 주목받았다. 또 지난 해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싸이코패스 악역으로 강렬한 변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8년간 연기 경력을 쌓아왔지만 변우석이 가진 매력을 모두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좀처럼 꼭 맞는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지 못했던 변우석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선재 업고 튀어’라는 인생작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변우석은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이 가진 모든 매력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간 임솔(김혜윤 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판타지가 더해진 타임슬립 청춘 로맨스로, 변우석은 극 중 19살 첫사랑에 빠진 소년부터 34살 톱스타까지 다양한 모습을 오가고 있다. 수영선수 출신이자 톱스타인 류선재는 변우석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이었다.
올해 서른 세 살인 변우석은 교복을 입고도 어색하지 않았다. 15년을 오가는 캐릭터를 위화감 없이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었고, 무엇보다 청춘물의 정석이라 보여줄 연기로 월, 화요일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고등학생부터 톱스타까지 다양한 모습을 오가며 안정된 연기로 류선재의 서사를 쌓았고, 특히 변우석은 극 중 팀인 이클립스의 노래를 직접 불러 몰입감을 높이기도 했다. 변우석이 이렇게 차근차근 쌓아올린 서사는 그를 완벽한 류선재로 만들었다.
그리고 변우석은 류선재를 통해서 청춘이자 첫사랑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게 됐다.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와 화제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변우석의 전성기가 더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